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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세 모자 살인 사건' 피고인에 사형 구형 "영원히 격리"

등록 2023.03.31 17:28:37수정 2023.03.31 18: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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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최후진술서 "삶 더이상 의미 없어...결과 받아들이겠다"

[광명=뉴시스] 김종택기자 =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남편 A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광명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2.10.26. jtk@newsis.com

[광명=뉴시스] 김종택기자 =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남편 A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광명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2.10.26. [email protected]

[안산=뉴시스] 변근아 기자 =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경기 광명시에서 자기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가장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부장판사 남천규)는 3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부에 A씨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스스로 인정하고 있듯 범행 전 둔기를 미리 구매해두곤 자식들에게는 '앞으로 잘 지내자'고 하면서 좋은 가족이 될 것처럼 안심시키고, 아내를 나가게 하는 등 범행을 유리하게 만들었다"며 "또 현장에 자기가 없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CCTV 없는 계단으로 올라가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의 잔혹한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고통스럽게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으며, 특히 두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며 "범행을 자백하고 있으나 다중인격장애와 기억상실을 앓고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는 점을 보면 진심으로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검찰은 "이 사건 범행의 동기, 범행의 반인류성, 피해의 중대성 등 모든 양형요소를 종합하면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영원히 격리하는 게 마땅하며 그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기억상실과 다중인격을 이야기한 것은 심신미약이나 감형 위한 주장이 아닌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말한 것"이라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감히 사과한다는 말을 드리기도 송구하나 반성하고 있고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본인 잘못에 응당 처벌받을 것을 마음먹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에게는 삶이 더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일은 제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로 죄를 변호할 생각이 없고, 모두 진실만을 말했으며 재판 결과가 무엇이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25일 오후 8시 10분에서 30분 사이에 광명시 소하동 자신이 사는 아파트 집 안에서 부인 B(40대)씨와 10대 아들인 중학생 C군과 초등학생 D군을 흉기와 둔기를 이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A씨가 범행을 저지른 당일 오후 11시 27분께 “외출 후 귀가하니까 가족들이 죽어 있었다”며 119에 직접 신고하면서 처음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한편, 이 사건 선고는 다음 달 28일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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