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추념식에 1만5천여명 참석…尹 불참, 韓총리 대참

文 추념식 참석 않고 위령제단 참배 검토

행안부 "희생자 삶·명예 회복 위해 노력"

[제주=뉴시스]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지난해 4월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추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2.04.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오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다.

4·3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제66주년 추념식부터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해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 해제돼 3년 만에 방역상 제한 없이 진행된다. 유족 대표 등 제주도민 1만5000여 명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제74주년 추념식에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한 바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추념식에 참석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2018년과 2020년, 2021년 세 차례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추념일 오후 제주를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념식의 주제는 '제주 4·3, 견뎌 냈으니 / 75년, 딛고 섰노라'이다.

오전 9시20분 식전행사를 거쳐 오전 10시 제주도 전역에 1분간 묵념 사이렌이 울리며 본행사가 시작된다.

4·3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한 뒤 '제주4·3 아픔이 75주년을 맞아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동백꽃이 피는 이미지를 표현한 오프닝 영상이 상영된다.

뒤이어 헌화 및 분향과 국민의례가 이어진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행방불명인 묘역 헌화가 이뤄진다.

도지사, 도의회 의장, 4·3유족회장 순서로 인사말을 한다. 경과보고에서는 '순이삼촌'의 저자인 현기영 작가가 제주4·3이 걸어온 길을 영상으로 설명하고, 박주영 제주대 총학생회장과 박혜준 표선고 1학년 학생이 미래 세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추모 공연은 뮤지컬 배우 김소현씨와 이예은 도평초교 학생이 뮤지컬 형태의 4·3 진혼곡으로 제주 4·3영령들을 추모한다.

유족 사연 낭송에서는 4·3사건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다른 이름으로 팔십 평생을 살아온 이삼문 어르신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문화제로 열리는 식후행사는 '동백, 바람을 타고 세계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가수 송가인·이정 씨와 테너 최승원씨가 노래하고 제주 도립무용단이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의 염원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특히 이번 추념식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사건법) 시행령' 개정으로 유족의 오랜 숙원인 가족관계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게 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이번 추념식을 통해 우리 사회에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가 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4·3희생자 및 유족들의 아픔을 보듬고 삶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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