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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외지인 매입 4년 만에 최저…'실수요자 시장'

등록 2023.04.03 14: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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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낮아 갭투자 어려운 여건 한 몫

정부의 투기 억제·실수요 보호 정책 효과

아파트 외지인 매입 4년 만에 최저…'실수요자 시장'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로 아파트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 수요로 추정할 수 있는 외지인들의 매수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3만1337건 중 외지인(시·도 기준)이 매수자인 거래는 6025건으로 19.2%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1월 23.1%를 기록한 이 비중은 한 달 사이 4.1%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18.9%)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역시 2월 전체 매매 거래 2286건 중 외지인 거래 비중이 25.2%(576건)로 전 달 29.1%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투명한 전망 속에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자들이 주로 아파트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설하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서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허용하자 실수요층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기 수요는 억제하되 과도한 규제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막겠다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일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30%를 넘어섰다. 이는 전월의 29.85%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면서 2021년 1월(33.0%)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사진은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3.04.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30%를 넘어섰다. 이는 전월의 29.85%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면서 2021년 1월(33.0%)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사진은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3.04.02. [email protected]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아 갭투자가 어려운 여건이 조성된 것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줄어들게 만든 원인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3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은 50.9%로 지난 2011년12월(50.8%)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뿐 아니라 분양, 경매 낙찰, 교환 등을 모두 합친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의 매입 건수 비중도 2월 12.5%(1만226건 중 1277건)로 전달 22.2%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게 된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이 크고,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투기 수요 보다는 실수요자들이 거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는 게 시장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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