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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성수기에도 지방 분양시장 주춤…대구 석달째 물량 '0'

등록 2023.04.10 11:20:24수정 2023.04.10 13: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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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전, 세종, 울산 등 6개 지역 4월 분양 '제로'

대구 도심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대구 도심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아파트 분양 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았지만, 지방은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청약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미분양 주택이 늘자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42개 단지, 총 3만7457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3월 예정 물량 일부가 4월로 연기된 데다 봄 성수기를 맞아 물량이 늘었다.

다만 권역별 물량 차이가 크다. 이달 분양 예정 물량 중 ▲경기 1만7832가구 ▲인천 3541가구 ▲서울 3283가구 등 수도권이 2만4656가구로 65%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1만2801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강원이 2723가구로 가장 많다. 반면 미분양 리스크가 커진 대구, 대전, 세종, 울산, 전북, 경북 등 6개 지역에서는 분양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대구는 석 달째 분양 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다. 올해 1월 대구 동구에 조성 중인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가 청약을 접수한 이후 공급이 뚝 끊겼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5438가구인데 이 중 지방이 6만2897가구로 83.4%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422가구 늘어난 1만3987가구로 나타났고, 경북(9074가구)과 충남(8456가구), 경남(4627가구), 충북(4388가구), 울산(4211가구), 전북(4018가구) 등의 순으로 많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급증했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2.8% 늘어난 7071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리스크가 커진 지역에서는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분양 실적도 계획 물량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조사한 3월 분양 예정 단지는 26개 단지, 총 1만9648가구(일반분양 1만5588가구)였는데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4개 단지, 총 1만1881가구(일반분양 8323가구)에 그쳤다.

한편, 청약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입지에는 수요가 유입되는 분위기지만 청약 온기가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방어가 가능하거나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지역 위주로 수요 쏠림이 나타나면서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청약 온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분양 리스크가 큰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을 연기하는 사업지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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