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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경매, 저가 초소형만 몰려…최고 125대 1

등록 2023.05.08 1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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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수지 1억원대 오피스텔 125명 몰려

"부동산 침체로 부담 적은 매물에만 수요"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 관련 사무실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 관련 사무실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1. 지난달 6일 수원지법 경매15계에서는 경기 용인 수지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분당수지유타워' 전용면적 25㎡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다.

이 오피스텔은 감정가가 1억7400만원인데 올해 3월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가격이 1억2180만원으로 떨어졌고, 응찰자가 125명이나 몰렸다.

같은 면적 오피스텔이 지난 3월23일 1억7700만원에 실거래 된 만큼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2. 지난달 10일 서울동부지법 경매3계에서 열린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에코송파' 전용 21㎡ 오피스텔 경매에도 43명이 신청하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02.9%를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 역시 감정가가 1억9300만원인데 한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격이 1억5440만원으로 하락하자 응찰자가 몰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면적 오피스텔이 올해 2월 2억원, 4월 1억8000만원에 거래된 만큼 저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오피스텔도 가격 부담이 적은 물건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오피스텔 경매 시장에서는 1억원대 저가 물건에 수십 명의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낙찰률은 14.6%, 낙찰가율은 88.3%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증가한 7.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오피스텔 '칸타빌레Ⅲ' 전용 20㎡는 2회 유찰로 최저 입찰가격이 8700만원까지 떨어지자 23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경기와 인천의 오피스텔 경매에서도 1억원대 저가 물건에 수요가 집중됐다.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전용 17㎡ 오피스텔은 33명이 응찰하면서 8400만원에 낙찰됐고, 남양자수 별내동 전용 24㎡ 오피스텔에도 35명이 응찰하면서 8613만원에 매각됐다.

고금리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오피스텔 시장도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시세 차익 기대감이나 임대 수익이 줄어들면서 가격 부담이 적은 초소형 면적이나 저가 물건에만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오피스텔 거래 시장에서도 초소형 매매는 꾸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면적이 작을수록 매매가격 부담이 낮고, 수익률이 높아 투자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건수는 2021년 6만2284건 대비 34% 감소한 4만1176건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구간별로 거래 건수(2021년 대비 증감률)는 85㎡ 초과 543건(78%↓), 60㎡ 초과~85㎡ 이하 4541건(54%↓), 40㎡ 초과~60㎡ 이하 5832건(45%↓), 20㎡ 초과~40㎡ 이하 2만5472건(27%↓), 20㎡ 이하 4788건(12%↑)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이 큰 오피스텔일수록 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초소형은 거래가 오히려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세 차익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인 만큼 소득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초소형 오피스텔 선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초소형 오피스텔의 단위 면적당 가격 수준은 타 면적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시장 회복 후에도 상대적으로 시세 차익 발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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