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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금리 3%대…주택 매수세 살아나나

등록 2023.05.19 06:00:00수정 2023.05.19 06: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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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10개월 만에 3%대 '진입'

매매심리 넉 달 연속 상승…하방압력 여전 '한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3.04.1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3.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일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지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주택 매매심리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집값 하락세 등이 맞물리면서 2030 젊은 세대의 주택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약 1년 만에 연 3%대로 낮아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64~5.85%, 변동금리는 4.18~6.20% 수준이다.

정부 차원의 금리 인하 압박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코픽스, 금융채 등의 준거 금리들이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면서 앞으로 고금리에 따른 차주별 이자 부담이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8개월 만에 증가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은 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 증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전 금융권 가계 대출은 지난해 9월 1조3000억원 감소한 뒤 ▲10월 2000억원 ▲11월 3조2000억원 ▲12월 7조 8000억원 등 지난 3월까지는 감소세를 이어왔다.

4월 가계대출을 항목별로 보면 올해 3월 증가세로 전환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 폭이 확대됐고, 신용대출 감소 폭은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감소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한국부동산원이 5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0.05% 하락해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울 강남 11개구는 0.0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전세시장(-0.07%→-0.06%)에서도 하락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부동산원이 5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0.05% 하락해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울 강남 11개구는 0.0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전세시장(-0.07%→-0.06%)에서도 하락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또 전국 주택 매매 심리가 네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7.7을 기록했다. 전월 103.5 대비 4.2p(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10.3을 기록하며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10을 넘긴 것은 지난해 5월(112.9)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는 110.8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4.7p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 11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100을 넘어섰다. 제주는 97.8을 기록하며 전월 98.1 대비 0.03p 하락했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로 점수가 매겨진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이고, 115 이상이면 상승 구면으로 구분된다. 95이상~115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판단한다.

실제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2030 젊은 세대들이 주택 구입에 다시 나섰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3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3234건 중 2030세대가 매수한 건수가 1161건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 매수 비중은 1월 30.8%, 2월 34.7%, 3월 35.9% 등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여전한 금리 상승 가능성과 이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주택 매수심리의 완전한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향 안정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의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일시적 회복세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매수세로, 고금리 등 집값 하방 압력이 여전한만큼 매수세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소폭 늘어나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시작된 정부의 대폭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1·3 대책 이후 규제 완화와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 위주로 주택 거래가 다소 회복됐다"면서도 "고금리 등 집값 하방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주택 매수 심리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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