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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시다 '고위급 협의' 제안에 "일본과 만나지 못할 이유 없어"

등록 2023.05.29 11:58:37수정 2023.05.29 13: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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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기시다에 응답…납치문제 입장 변화 촉구

"과거 얽매이지 않고 행동으로 문제해결 의지 보여야"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딸 주애와 함께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정찰위성 1호기의 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을 마치고 탑재 준비까지 완료됐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딸 주애와 함께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정찰위성 1호기의 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을 마치고 탑재 준비까지 완료됐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은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협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납치 문제 등이 해결된다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상길 외무성 부상은 29일 담화에서 "만일 일본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된 국제적 흐름과 시대에 걸맞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대국적 자세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리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모색하려 한다면 조일(북일)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공화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말이 아니라 실천행동으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부상은 다만 "일본이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말하지만 이미 다 해결된 랍치문제와 우리 국가의 자위권을 운운하며 조일관계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선행한 정권들의 방식을 가지고 실현 불가능한 욕망을 해결해보려고 시도해보는 것이라면 오산이고 괜한 시간 낭비"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시다 수상이 집권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제조건없는 일조 수뇌회담'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는데 이를 통하여 실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며 "21세기에 들어와 두 차례에 걸치는 조일수뇌상봉과 회담이 진행되었지만 어째서 두 나라 관계가 악화일로만을 걷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27일 일본인 납북자의 귀국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북한과 고위급 협의를 갖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납치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입장 선회를 요구하기는 했지만 일본과 대화 및 접촉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이례적인 반응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심화하고 국제사회가 대북 인권 문제를 압박하는 대외 환경 여건을 고려하면 외무성 부상의 담화는 이례적으로 보인다"며 "북한 입장에 대한 미국 등의 반응을 탐색하는 성격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상반기까지 큰 틀에서 핵·미사일 개발과 국방력 강화에 속도를 낸 측면이 있으나 하반기에는 북중 국경 개방 및 인적 교류,  9월 중국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AG) 등 국제대회 참가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며 "대외 관계의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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