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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단속 방식 시민따로 직원따로…'민중만 잡는 전북경찰'

등록 2023.05.31 11:37:14수정 2023.05.31 12: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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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31일 청사 입구서 단속 사전공지

일반 시민은 장소 보안, 도주로 차단 철저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경찰청.(뉴시스DB)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경찰청.(뉴시스DB)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경찰이 공직기강 확립을 목적으로 청사 내 입구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한 가운데 사전공지를 한 것으로 확인돼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단속과 직원 내부 음주단속 방식에 차이점을 두면서 '민중만 잡는 지팡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3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전북경찰은 오전 8시부터 전북경찰청과 전주완산·덕진경찰서, 지구대·파출소 직원을 대상으로 출근길 음주단속을 실시했다. 음주단속은 청사 내 입구와 각 일선서 입구 등에서 실시됐다.

30여분간 진행 된 음주단속에서 적발자는 0명.

평소 숙취운전 등을 단속할 경우 여러명이 적발되는 상황과는 사뭇 달랐다.

경찰은 공직기강확립을 목적으로 이번 음주단속을 실시했다. 하지만 음주단속 하루 전 오전 내부 메신저를 통해 직원들에게 음주운전 단속 일정을 공지했다.

메신저에는 '얼마 전에 경찰관의 음주 사고가 있었다. 내일 자체 단속 예정이니 모임이 있으면 (출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일반인에 대한 음주단속의 시간과 장소는 음주단속 1~2시간 전까지는 공지되지 않는 점과 비교된다. 무엇보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단속할 경우 도주로까지 막는데 이날 전북경찰의 직원 음주단속은 청사 입구에서만 이뤄졌고 이외 도주로 차단 등에 대한 경찰력 동원은 없었다. 평소 경찰의 단속 치밀함은 내부 공직기강단속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3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북도경찰청 옆 마전로가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3.05.31. pmkeul@n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3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북도경찰청 옆 마전로가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3.05.31. [email protected]

전날 공지된 음주단속 일정 공지 작전은 나름 효과를 바랐다. 일부 경찰관들은 차량을 놓고 출근했으며, 단속을 벌이지 않는 청사 인근에 차량을 놓고 출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전북경찰은 이번 음주단속은 단속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한 것은 단속이 아니고 자정분위기 차원에서 경각심 고취를 위해서 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전북에서는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교통 경찰관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내 물의를 빚었다.

지난 15일 적발된 이 경찰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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