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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드디어 코로나19 해방"…시민들 기대 반·우려 반

등록 2023.06.01 15:46:25수정 2023.06.01 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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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부터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경계'

선별진료소 한산…"코로나19 걱정 없는 세상 오길"

시민들 "확진 늘까 걱정" vs "엔데믹 맞이할 때"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된 1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선별진료소. 2023.06.0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된 1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선별진료소. 2023.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양효원 기자 = "긴 터널을 지나 드디어 밖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두 번 다시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위기가 없길 바랍니다."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된 1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선별진료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도내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던 지난해 초, 보건소 주변을 따라 수백m의 줄이 이어졌던 것과 상반된 상황이다.

PCR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는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입원 전 환자 등을 대상으로 계속 운영한다.

파란색 수술복에 KF94 마스크, 헤어캡, 페이스실드까지 쓴 근무자 3명이 운영 준비를 마치고 그늘에 앉아 있었다. 한 근무자는 "예전보다는 검사자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50~100명 정도가 검사받으러 온다. 오늘부터 방역규제가 완화돼서 격리 의무가 해제됐으니 검사받으러 오는 시민이 줄어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무증상 감염도 많은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진 않을까 걱정도 있다. 곧 여름 휴가철인데 날씨가 더우니까 다들 마스크도 안 쓸 테고, 격리가 없으니까 감염됐는데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겠나"라고 우려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손 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근무자는 "코로나19 확진 우려도 있지만 같이 근무하는 분들과 서로 격려하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지나간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3년이나 지났으니 일상회복이 필요한 시기 같다"며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걱정 없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로 하향조정된 1일 낮 12시 경기지역의 한 백화점 카페에 시민들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3.06.0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로 하향조정된 1일 낮 12시 경기지역의 한 백화점 카페에 시민들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3.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낮 12시 경기지역의 한 백화점 식품관에는 점심을 먹으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마스크 없이 돌아다녔지만,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온 한모(24)씨는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게 아니라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조정되면서 다들 마스크를 벗고 다닐 것 같아 너무 위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걸려도 격리 의무가 없어졌다는데 혹시 걸려서 아플 때 회사 눈치 보느라 쉬지도 못할까 봐 걱정"이라고도 했다.

디저트 매장을 운영하는 이모(27)씨는 일상회복으로 매출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이씨는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이 컸는데 일상회복으로 다시 코로나19 이전처럼 장사가 잘되길 바라고 있다. 스스로 안전을 지키고 관리해서 엔데믹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 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3.6.1.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 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3.6.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시간 화성시 병점역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많았다. 방역규제 완화에 대한 시민 의견은 대부분 '걱정'이었다. 역을 찾은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윤모(45)씨는 "격리가 없어지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코로나 걸린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는 거 아니냐. 격리 없어지면 한순간 확진자 엄청 늘어날 것"이라며 "아무리 감기 수준이라고 해도 사람이 몇이나 죽은 전염병인데 격리를 없애나"라고 걱정했다.

김모(38·여)씨도 "격리가 없어지면서 자녀 학교 문제가 조금 걱정되는 상황이다"며 "이젠 감기처럼 여겨야 한다고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사망한 전염병인 만큼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민들은 대부분 '격리' 변화에 대해 걱정 목소리를 냈다. 경계 단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적용됐던 7일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5일 격리 권고로 바뀐다. '자발적 동의'에 따른 격리 조치만 유지된다.

약국과 의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권고로 바뀌었다.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는 당분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입국자에게 입국 3일 차 권고했던 PCR 검사 권고도 해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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