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급등 후 급락, 다시 반등…의왕 집값, GTX 타고 '롤러코스터'

등록 2023.06.02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집값 상승률 1위→금리인상 후 반토막→규제완화 후 재반등

급매물 소진 후 제자리 찾기…거래량 적어 대세 상승엔 한계

인덕원역 주변 전경.

인덕원역 주변 전경.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초보다 호가가 1~2억원 올랐어요."

지난 1일 경기 의왕시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이 소진 이후부터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수 대기자들이 급매물 아니면 관심이 없다 보니 거래가 없다"며 "급매물이 대부분 거래된 뒤부터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각종 개발 호재로 한때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다, 금리 인상 이후 하락세가 가팔랐던 의왕 지역 집값이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실물 경기 위축 등 집값 하방 요인이 겹치면서 GTX 호재로 과열된 집값의 거품이 걷히던 받았던 의왕에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수억원 오르는 등 집값이 오르는 분위기다. 또 집값이 반등세를 보이자, 덩달아 분양시장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GTX-C노선 정차역으로 선정된 인덕원역 일대 일부 단지들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의왕시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전용면적 99㎡)는 지난달 4일 14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2월 11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2억4000만원 올랐다. 현재 호가는 12억원에서 13억원 선이다.

또 지난해 12월 5억7000만원에 거래된 안양시 인덕원마을삼성아파트(전용면적 59㎡)는 지난해 4월 7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안양시 인덕원대우(전용면적 84㎡)도 지난 2일 7억47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3월 직전 거래가인 5억85000만원 대비 1억62000만원 올랐다.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에서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 접수에 나선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은 303가구 모집에 총 3043명이 몰려 10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형 평수인 전용 49B㎡을 제외한 전용 49A㎡와 59A·B㎡, 74㎡, 84A㎡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기타지역 청약통장을 포함하면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A㎡에서 나왔다. 14가구 모집에 해당지역 116명, 기타지역 300명이 접수해 전체 평균 경쟁률은 29.71대 1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시중의 급매물이 상당수 소진되고,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호가도 오르면서 실거래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대세 상승 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급매물 소진 이후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했으나, 대세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의왕 등 수도권 지역에서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시행 이후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집값이 상승했다"며 "집값이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거래가 늘어야 하는데, 지금은 일부 갈아타기 수요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고, 개발 호재 등이 있는 수도권 지역의 일부 단지에서 집값이 상승할 수 있지만, 의왕은 이미 GTX 개발 호재가 집값에 반영된 상태"라며 "특별한 집값 상승 요인이 없기 때문에 대세 상승으로 전환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