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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안산선 차량 6량→3량1편성 축소…'제2 김포골드라인' 될까 우려

등록 2023.06.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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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 안산, 시흥 등 연결…오는 2025년 개통 예정

2010년 KDI 기본계획 6량1편성…민자사업 전환 후 축소

여의도, 영등포, 광명역 등 운행…승객 혼잡 높을 수 있어

운행간격 3.5분으로 줄이면 3량1편성으로도 혼잡도 108%

광역철도 중 신안산선만 3량1편성…혼잡시 '중련열차' 운행

[서울=뉴시스]경기도 안산·시흥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광역철도 노선도. 2023.06.06.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경기도 안산·시흥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광역철도 노선도. 2023.06.06.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가 당초 계획됐던 6량 1편성에서 3량 1편성으로 축소돼 제2의 김포골드라인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사인 넥스트레인(포스코E&C 컨소시엄) 등에 따르면 오는 2025년 4월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에 3량 1편성의 열차가 운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안산선은 사업비는 3조3895억 원으로 정거장 16개소가 44.8㎞ 구간이 건설된다. 경기 광명, 안산, 시흥, 화성지역에서 서울 중심가로 빠르게 진입하는 직선 노선으로 향후 노선의 연장 및 확장 가능성이 높은 광역철도 노선이다.

특히 서울 여의도와 영등포, 구로디지털단지, 광명역 등 이동객이 많은 서울과 경기의 주요역을 운행한다는 점에서 승객들의 혼잡도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0년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신안산선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에 따라 6량 1편성(5분 간격)으로 열차운행을 추진했다.

그런데 2012년 해당 사업이 민자사업(SOC)으로 전환되면서 신안산선의 열차가 6량 1편성에서 3량 1편성으로 축소됐다.

사업시행사인 넥스트레인은 신안산선에서 운행될 3량1편성의 열차 30편성을 발주했다. 해당 열차는 다원시스가 제작한다.

일각에서는 6량1편성이던 열차가 3량1편성으로 축소된 것은 사업시행 단계부터 건설 및 운영비 절감을 위해 열차 용량을 감축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광역철도는 2개 시도 등을 운행하는 특성상 승객들의 혼잡률을 막기 위해 6량 1편성 이상의 열차가 운행된다. 서울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와 서울과 판교 등을 운행하는 신분당선도 각각 6량 1편성의 열차가 운행 중이다.

사실상 광역철도 중 6량1편성이 아닌 3량 1편성으로 열차가 운행되는 것은 신안산선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신안산선이 최근 승객 증가로 고통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발생한 김포골드라인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경전철로 2량1편성의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부터 김포한강신도시의 인구증가와 서울 통근 수요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혼잡률이 280%가 넘으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승객이 발생해 김포골병라인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당초 신안산선에 6량 1편성의 열차가 첨두시간 5분 간격으로 운행될 경우 150%의 혼잡률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넥스트레인의 수요분석 결과 3량 1편성 운행시 운행시간을 3.5분으로 단축하면 혼잡률은 108%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넥스트레인이 제출한 수요분석 결과는 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승객이 증가할 경우 3량 1편성의 열차 두 대를 연결하는 중련열차도 운행될 수 있어 개통 이후 승객들의 혼잡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열차의 혼잡률을 100%로 봤을때 승객이 모두 자리에 앉고 일부 승객이 서서 갈 경우를 말한다. 150%가 넘으면 승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200%가 넘을 경우 승객들이 빼곡한 상황으로 최악의 혼잡도를 뜻하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안산선의 중련열차를 운행할 경우 스크린도어(PSD)의 잦은 고장을 일으킬 수 있고 호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중련열차 운행시 출입문과 PSD간의 상호 호환성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열차 운행이 즉시 중지되며, 이로 인해 승객들은 후속열차에 갈아타야하는 등의 사고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정정래 한국교통대학교 ICT 융합연구센터 연구 교수는 "현재 운영 중인 대부분의 광역철도는 6량~10량이 운행 중이다"라면서 "수요예측상 각 환승역을 통과하는 신안산선은 상대노선의 열차가 불규칙하게 도착할 경우 환승수요가 3량의 열차에 일시 쏠림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신안산선이 3량 1편성의 두 대의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열차를 운행할 경우 PSD와 운전자 보조 장치 등 상호 호환이 가능할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안산선은 신분당선과 같이 서울과 경기 남부권을 빠르게 연결하는 노선이다"라며 "장래 신안산선의 발전과 성장을 고려해 현시점에서 3량 1편성을 6량 1편성으로 변경하는 정책 전환이 시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다원시스는 오는 7일 김천공장에서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 등 발주처 관계자를 대상으로 신안산선에 투입되는 실제 열차를 모형으로 제작한 목업(MOCK-UP)을 공개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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