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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크서클 있어요"…짙다면 '알레르기비염' 의심

등록 2023.06.06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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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아이 성장·외모 등에 영향"

소아환자 약 60~70% 다크서클 동반

[서울=뉴시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이가 눈 밑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알레르기비염이 아닐지 한 번쯤은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2023.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이가 눈 밑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알레르기비염이 아닐지 한 번쯤은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2023.06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다크서클은 흔히 피로를 달고 사는 성인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린 아이에게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아이에게 다크서클이 생긴다면 '알레르기비염'이 원인인 경우도 많아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이가 눈 밑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알레르기비염이 아닐지 한 번쯤은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반응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눈 밑의 지방이나 색소 침착 등으로 눈 밑부분이 거무스름하게 어두워 보이는 '다크서클'의 원인은 눈 주변의 피부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거나 눈 밑 피부가 얇아서 눈 밑 혈관이 드러나 어두워 보이는 경우 또는 눈 밑 잔주름과 눈 밑 지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있으면 코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눈 밑에 혈류가 정체돼 색소가 피부에 침착돼 다크서클이 생긴다. 알레르기비염이 있으면 코로 숨 쉬는 것이 어려워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오래되면서 얼굴형이 길어지기도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훈(호흡기알레르기분과) 교수는 "실제 소아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약 60~70%가 다크서클이 동반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다크서클이 짙고 크기가 클수록 알레르기비염의 중증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 알레르기비염의 유병률은 18%, 한 번이라도 경험하는 비율은 23% 정도로 아주 흔하게 보고되고 있다"며 "소아보다는 청소년 연령층에서 더 많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아이의 경우 알레르기비염이 있다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염으로 코막힘이 심하면 입으로 숨을 쉬어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린다. 구강구조나 안면 윤곽의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부정교합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의 알레르기비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비염이 심해지면서 산소가 뇌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만성피로와 코점막이 붓고 코에 콧물이 가득 차게 된다. 코막힘과 두통, 다크서클, 집중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 교수는 "어린아이가 알레르기비염인 경우 보호자가 증상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기도 하고 아이도 증상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해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쳐 시간이 지난 뒤에 한의원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아이의 경우 알레르기비염을 빨리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추후 치료 기간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장, 외모, 성격과 학습능력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집중력, 암기력, 기억력 등을 저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기 알레르기비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호자는 평소 아이를 관심 있게 관찰해 다크서클이 있거나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 잦고 두통, 안구충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호흡기알레르기 전문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을 찾아 알레르기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 항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식품 요인과 흡인성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흡인성 요인의 경우 꽃가루와 동물털, 진드기 종류 등의 알레르기 인자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약 100여 가지 종류의 원인을 한 번에 확인해 해당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회피와 약물치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면역치료의 효과는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약 80~90%에서 알레르기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면역치료는 약물치료로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장기적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시도해 볼 수 있다"며 "소아의 경우 만 5세 이상부터 면역치료가 가능하나 대개는 초등학교 입학하는 나이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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