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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이재명 TV토론 논의 평행선…비공개 회담 두고 핑퐁게임

등록 2023.06.0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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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의, 지난달부터 막혀…與 "대표 회동도" 野 "토론만"

6월 국회 쟁점 법안 줄줄이 대기…정국 해소 불투명 전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하고 있다. 2023.05.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하고 있다. 2023.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양당 대표의 TV토론 방식 '정책 대화'에 합의했으나 '비공개 회담'을 두고선 입장 차를 좁혀지 못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대통령 거부권 정국을 해소하려 물밑 협상까지 추가 제안한 반면, 이재명 대표는 공개 회담만으로 대정부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당초 TV토론으로 정치적 입지 강화 및 위기 해소라는 목적을 같이 했던 양당 대표의 회동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6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양당 대표의 TV토론 관련 실무 협의는 지난 달 26일 이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표 간 별도 회동이 전제되지 않는 한 TV토론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민주당은 처음 합의한대로 TV토론만 공개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번 TV토론은 지난달 23일 김기현 대표의 '만남 제안'에서 시작됐다. 앞서 김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옆자리에 앉은 이 대표에게 식사 및 술자리를 제안을 했으나, 이 대표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거절했다고 출입기자단에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건설적인 대화를 하자는 취지였다며 '단순 만남' 대신 '정책 토론'을 역제안했다. 김 대표는 공개 정책 토론 방식에 동의했고 양당은 곧바로 TV토론 등 진행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협상을 시작하자마자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열흘 가까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애초 김 대표는 TV토론보다 '비공개 회담'에 더 방점을 찍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차원의 쟁점 법안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양당 대표가 직접 만나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6월 국회에는 방송3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쟁점 법안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당정은 민주당이 의석 수로 해당 법안들을 강행 처리할 경우, 앞선 양곡관리법 개정안·간호법 제정안 사례와 같은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높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공개 회담만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야당에 유리한 이슈를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정부 노동개혁 문제를 고리로 장외 투쟁에 나서는 등 대정부 비판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개된 장소에서 TV토론이 진행되면 민주당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여당은 방어하는 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여당 일각에서도 TV토론 자체가 민주당에게 더 유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당대표끼리 얼마든지 돌아가는 정국 현안에 의견 교환하면서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건데, 그걸 안 할 거면 토론만 하는 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양당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정책 대화까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대표 회담을 그렇게 반대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며 "그렇게 되면 둘 다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지도부 관계자도 "민주당이 대표 비공개 회담을 안 받는다는데, 우리도 그럼 TV토론을 할 이유가 사라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도 전날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통해서 "비공개 회담은 (TV토론하자고 한 것과) 말 바꾸기고 동문서답"이라며 "이번 주에 양당 대표 간 정책 회담을 하자"고 재차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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