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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업무지시·폭언, 하기태 영천시의장 사퇴하라"

등록 2023.06.07 14: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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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시대 변했는데 옛 시청 요직 있을 때 업무스타일 하나도 안 변해"

의장비서 "보통 의장과 달라, 목표는 시장. 밤낮없이 카톡으로 업무지시 내려"

시의장 "바쁠 때 서너차례 지시했으나 사실과 다른 부분 많아, 사퇴할 정도 아냐"

영천시의회

영천시의회

[영천=뉴시스] 이은희 기자 = 지방 기초의회에서 의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져 공무원노조가 ‘공개사과와 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영천시지부는 “여직원이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고성과 폭언, 빈번한 호출, 부당한 업무지시가 다수 확인됐다”면서 “자질 없는 하기태 영천시의장은 사과하고 의장직을 사퇴하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이어 "하 의장이 맡으면서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시대가 변해도 한참 변했는데, 예전 시청의 요직에 근무할 당시 고압적 업무스타일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행부 공무원은 물론 힘없는 하위직에 가해진 갑질 행위로 근절을 위한 조례 제정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며 “시민 참여로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공개할 의정감시단을 출범할 것"을 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4월 30일 한 포털 홈페이지에 ‘너무 힘든데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는 A씨의 게시글이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의장 비서로 근무한다고 밝힌 A씨는 ‘살인적인 업무지시에 너무나도 괴팍한 의장이라 정말 미칠 지경’이라면서 ‘5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행사 수행 후 찍은 사진을 의장 개인 밴드에 올리는 등 보통 밤 10~11시에 퇴근했다’고 적었다.

또 ‘보통의 의장과는 다르며 악명 높았던 집행부 국장 출신으로 목표는 시장’이라며 ‘밤낮없이 카톡으로 업무지시를 내리고, 불명확한 내용은 자기(의장) 마음을 읽어 찾아서 해야한다’고 토로했다.    

게시글이 알려지자 포털은 물론 노조 홈페이지와 지역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참에 노조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할 것’ 또는 ‘같은 의원에게도 부하처럼 대해 불만과 갈등을 일으키는 의장을 바꿔야 한다’는 등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이번에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하기태 의장은 "밴드는 직접 관리하고 바쁠 때 서너 차례 지시한 적은 있으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당사자가 '글을 쓴 적이 없다'하고 현재 만날 수도 없는 상황으로 사퇴할 정도의 잘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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