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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뇌종양' 징조…"위험신호는 구토동반 심한두통"

등록 2023.06.08 06:30:00수정 2023.06.08 06: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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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악성 뇌종양 환자 수 증가 추세

[서울=뉴시스] 종양 주변으로 부종이 심하거나 종양으로 뇌척수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수두증이 동반되는 경우 뇌압이 상승해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뇌압 상승의 증상은 일종의 위험 신호이기 때문에 빠른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종양 주변으로 부종이 심하거나 종양으로 뇌척수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수두증이 동반되는 경우 뇌압이 상승해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뇌압 상승의 증상은 일종의 위험 신호이기 때문에 빠른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6월8일은 머리뼈 안에 생긴 종양인 뇌종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뇌종양의 날'이다. 독일 뇌종양 협회가 뇌종양 환자와 가족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처음으로 제정했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 수는 2017년 3만7815명에서 2021년 5만1842명으로 5년 새 약 37% 증가했다. 악성 뇌종양도 같은 기간 1만1186명에서 1만1945명으로 약 7% 늘어났다.

뇌압이 상승해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것은 일종의 위험 신호로 빠른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 세계 뇌종양의 날을 맞아 정상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함께 뇌종양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뇌종양도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눌 수 있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생긴 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등의 경우 대부분 양성이지만 신경교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교모세포종은 악성으로 분류된다.

양성 뇌종양은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수술 없이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크기가 커지거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완전히 절제되는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도 불린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 침투 능력이 강하다. 정상 뇌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지만 종류에 따라 수술적 치료 외에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 등을 병행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력 등으로 인한 뇌종양은 5% 미만이다. 과거 방사선 치료를 받은 병력, 외상이나 바이러스 감염력 등과의 연관성이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인종에 따라 호발하는 뇌종양의 종류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뇌종양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등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위치에 따른 뇌의 기능이 모두 다르다 보니 같은 형태, 같은 크기의 종양이라도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 종양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진행되는 편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중추에서 종양이 발생하면 실어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종양이 점점 커지면서 뇌피질을 자극해 뇌전증이 발생할 수 있고 뇌신경을 압박해 시력과 시야 장애를 일으키거나 안면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소뇌에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어지럼증이나 균형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종양 주변으로 부종이 심하거나 종양으로 뇌척수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수두증이 동반되는 경우 뇌압이 상승해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이런 뇌압 상승의 증상은 일종의 위험 신호이기 때문에 빠른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종양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또 종양 주위 혹은 종양 내 혈관 분포를 알아보기 위해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거나 의심 부위의 대사활동을 확인하기 위한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PET)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종양 치료 방법에는 외과적 수술, 방사선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가 있다. 개두술을 통한 외과적 수술은 종양 자체를 제거해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다만 위치에 따라 위험 부위에 종양이 존재하는 경우 종양을 모두 제거할 수 없어 조직검사만을 시행하거나 종양의 일부만 제거하게 된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수술 전 촬영한 MRI 결과를 기반으로 수술 중 실시간으로 뇌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형광유도수술 기법은 환자에게 뇌종양에만 반응하는 형광물질을 투여한 뒤 특수 필터를 통해 뇌종양을 직접 확인하면서 절제하는 방법이다.

감마나이프 수술이나 사이버나이프 수술처럼 외과적인 절제를 시행하지 않고도 뇌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 혹은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방사선 수술은 절개가 필요하지 않은 '무혈' 수술법이고 1~3회 안에 치료를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 치료하기 어렵다.

정 교수는 "뇌종양 치료법으로 방사선을 2~6주 가량 종양과 주변 범위에 조사해 종양을 치료하고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과 양성자 치료법도 있다" "하지만 종양의 직접적인 압박으로 인한 증상 등이 존재하는 경우 우선 외과적 절제를 고려해야 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자고 일어난 아침에 생긴 심한 두통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
▲시야 장애, 시력 저하 등의 시력 장애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 장애
▲걸음을 걷기가 어려운 보행 장애
▲팔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운동 장애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감각 장애
▲현기증을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은 청력 손실
▲성인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발작
▲사고 능력이나 학습 능력의 저하
▲무월경, 성기능 저하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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