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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뷰' 수방사 분양가 8.7억..."공공분양인데 비싸" "시세대비 5억 낮아"

등록 2023.06.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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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수방사 전용 59㎡ 분양가 8.7억대 책정

'래미안트윈파크' 대비 약 5억원 저렴한 가격대

"부동산 전혀 없고 현금 8.7억 있는 부부만 가능"

[서울=뉴시스] 2023년 사전청약 공급 위치도.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2023년 사전청약 공급 위치도.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동작구 수방사 부지 사전청약 공고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상보다도 분양가가 높게 잡혀서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공공분양도 이젠 문턱이 높네요."(30대 서울 거주 직장인 A씨)

공공분양 물량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축에 속하는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의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8억7000만원으로 책정된 가운데, 사전청약을 기다리던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분양가가 생각보다 높아 청약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주택분야 국정과제인 뉴:홈(공공분양 50만 가구)의 올해 사전청약 대상지와 공급시기를 확정하고 이달 동작구 수방사 등 1981가구의 사전청약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 사전청약 물량을 기존 발표된 약 7000채에서 1만76가구로 확대하고, 공급 시기도 당초 2회에서 3회(6·9·12월)로 구체화했다. 이달 일정은 9일 동작구 수방사 255가구(일반형, LH)를 시작으로 12일 남양주왕숙 932가구와 안양매곡 204가구(나눔형, LH), 13일에는 고덕강일3단지 590가구(토지임대부형, SH)에 대해 사전청약 공고를 실시한다.

특히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입지는 동작구 수방사 입지였다. 해당 부지는 '일반형'으로 나와 인근 시세 80% 수준에 분양이 가능한 데다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9호선 노들역을 이용할 수 있고,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공고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국토부는 전날 해당 입지 전용 59㎡ 분양가가 8억7225만원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원칙상 시세대비 80%로 뉴홈을 공급한다는 원칙이 있어 그에 따라서 책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전청약 추정분양가. (표=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사전청약 추정분양가. (표=국토교통부 제공)


그러나 발표가 나온 이후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분양가가 생각보다 높다는 예비 청약자들의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인근 단지인 '래미안트윈파크' 전용 60㎡이 지난 2월 13억6000만원(26층)에 거래된 점 등을 고려하면 약 5억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지만, 일각에서 해당 부지에 대해 7억원대 초중반의 분양가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비교적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예비 청약자 A씨는 "분양가가 7억원대 초반이라는 말이 있어서 기관추천을 넣었는데 저 금액이면 영끌로도 부족하겠다"며 "당첨되면 오히려 돈을 못 내서 큰일 나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 예비 청약자 B씨는 "여기 신혼특공은 결혼한 지 7년은 안 됐고, 맞벌이로 열심히 연 8000만원 정도 벌고 부동산 자산은 전혀 없는데 현금은 8억7000만원이나 있는 부부가 써야 한다는 것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분양가 8억7000만원은 너무하다. 전매제한에 실거주 의무까지 있는 것 치고는 금액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거나 "소득은 낮아야 하는데 분양가는 약 9억원에 달한다니 실화냐, 신혼부부는 운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그럼에도 동작구 수방사 부지에는 예비 청약자들의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다른 알짜 입지였던 성동구치소 부지가 올해 사전청약 물량에서 제외되면서 수요가 모두 동작구 수방사 부지로 몰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발표 이후에도 "생각보다는 비싸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싼 가격이다. 자격만 되면 내가 사고 싶다"거나 "넣는다고 손해보는 것은 없으니 도전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예비 청약자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자산기준은 부동산이 2억1150만원, 자동차가 3400만원이고, 일반형은 현금기준이 따로 없다. 사회초년생이 주택구입을 위해 목돈을 저축해 놓은 게 있다면 쓸 수 있다"며 "9억 이하 주택이기에 특례보금자리론으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70%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나머지 부족한 금액은 시중은행대출로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일부는 공공분양이라는 특성 대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분양가로 미달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지만, 일부는 그럼에도 입지적 장점과 인근 단지 시세 등을 고려하면 해당 부지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평(3.3㎡)당 분양가가 4800만원 수준인데 공공분양 치고는 너무 비싸지 않나 싶다. 과거 아크로리버파크가 5000만원에 분양을 했고, 한강변에 교육환경이 좋은 반포 등 지역도 분양가가 평당 6000~7000만원 수준인데 민간도 아닌 공공분양이 거의 5000만원이면 비싼 것"이라며 "자산이나 소득기준을 감안하면 (청약을)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실수요자 눈높이에 안 맞고 시장 기대와는 달라진 제도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달이 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위치가 썩 좋은 것도 아닌데 분양가는 비싸다"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물량에서 빠진) 성동구치소의 경우 공사비가 올라가는 만큼 분양가가 평당 5000만원은 넘을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동작구 수방사가 생각보다 비싼 금액에 나오긴 했지만, 인근 단지의 시세와 미래 가치 측면에서 살펴보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금액인거 같기는 하다"면서도 "다만 사전청약 특성상 입주까지 긴 시간이 요소되기 때문에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듯 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눔형의 경우 저번 고덕강일의 경우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바 있기에 수요자가 만약 시세 차익 보다는 당장 입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면 노려보기 충분히 괜찮은 것 같다"며 "요즘 수도권에도 분양가 10억원이 넘는 곳들이 완판되는 상황에서 2030에게는 어쨌든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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