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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서울 '활짝' 지방은 '암울'

등록 2023.06.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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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약단지 대부분 1순위 마감

지방 일부 제외하고 미달 단지 속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주요 입지나 합리적인 분양가로 나온 단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침체 상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시장 양극화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부동산 규제 완화 후 청약을 접수한 단지 중 '엘리프 미아역 1·2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최근 청약을 접수한 서울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21가구 모집에 9550명이 몰려 평균 78.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택지지구에 공급되는 경기 파주 '운정자이 시그니처' 역시 총 650가구 모집에 4만1802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되면서 1순위 평균 6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지방에서는 입지나 분양가에서 경쟁력이 있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청약을 접수한 충남 천안 백석 센트레빌 파크디션은 총 347가구 모집 결과, 164명 신청에 그쳤고, 울산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크 역시 187가구 모집에 39명만 청약을 접수하면서 대거 미달됐다.

미분양 주택이 줄어들고,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분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단지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는 사업지도 여전히 많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지난 4월 말 조사한 5월 분양 예정 단지는 32개 단지, 3만102가구에 달했지만,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6개 단지 6765가구에 그쳤다. 총가구 수 기준으로 22%만 실제 분양된 것이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회복을 기대할 만한 변화가 있었지만, 그동안 연기된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거래량이 늘고, 집값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분양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개선될 것이란 응답이 많았지만, 지방 대부분은 여전히 악화 전망이 더 크다.

주산연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1.0p 상승한 105.9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반면 대구 7.3p(80.0→72.7), 부산 4.6p(80.8→76.2), 경기 3.7p(88.1→84.4), 전남 2.4p(78.9→76.5), 세종 0.6p(92.9→92.3), 인천 0.4p(84.4→84.0) 등은 분양시장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커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의 특정 단지를 제외하고는 분양사업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분양시장의 양극화·국지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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