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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혁신위원장에 김부겸·이탄희·유인태 등 20여명 추천

등록 2023.06.09 05:00:00수정 2023.06.09 0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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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한병도 등 지도부, 당내 의견 수렴

이르면 주말께 결론…"장담할 수는 없어"

전·현직 중심으로 거론…"당내 사정 알아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6.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조재완 신재현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12일 예정된 의원총회 전에 혁신위원장을 선임하기로 가닥을 잡고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에 착수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초선인 이탄희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 원내·원외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인사들이 거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9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현재까지 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20명가량의 혁신위원장 후보를 추천받았다.

명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 내부에서는 김 전 총리와 원로인 유인태 전 사무총장, 5선 원혜영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또 원외에서 쓴소리를 해왔던 최고위원 출신 김해영 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외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추천한 의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의원 가운데서는 우상호 의원과 홍익표 의원, 이탄희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힌다.

후보군을 추리고 나면 이후에는 검증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자체 검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SNS상의 과거 발언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낙마 사태를 재현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후보자의 혁신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따라 이르면 주말께 결론이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면 오는 12일 열리는 의총에서도 불필요한 논쟁을 줄일 수 있다.

앞선 낙마 사태 이후 불거진 계파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기 전에 진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도부 내 분위기도 읽힌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결론을 빠르게 내야 한다"며 "전날까지 나열식으로 추천받았고 앞으로 의견을 모아 후보를 좁히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후보군이 압축되면 다양한 그룹과 의견을 나누겠다"며 "당직자들만의 결정이 아닌 다양한 의견이 최대한 모일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가능하다면 의총 전에 결론을 내면 좋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그래야 의총도 부드럽게 진행될 것"이라며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밀실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이 이사장 인선과 달리 이번에는 다수의 의원이 후보를 추천했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현재의 당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전·현직 의원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중진 의원은 "두 번 연속 실수를 해서는 안 되니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정당과 정치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외부 사람은 깊이를 잘 모르고 뜬구름 잡는 얘기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명계는 여전히 친명 인사가 발탁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한 재선 의원은 "외부 인사, 내부 인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체제로부터 얼마나 독립돼있는 지가 중요하다"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을 앉혀 두면 혁신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3선 의원은 "이재명 체제 1년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당이 여태까지 선거에서 왜 졌는지를 평가부터 해야 무엇을 혁신할지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최종 결정 권한은 이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비명계의 뜻을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혁신위원회가 당초 취지와 달리 이 대표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기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영진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런 방식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건 안 된다고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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