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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KBS 수신료 항의 백지 서한은 실수…잘됐단 생각도"

등록 2023.06.09 09:42:07수정 2023.06.09 09: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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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첫 반응…김의철 신의 한 수"

비명계 李 사퇴 요구에 "대안 있어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민원실 인근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반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0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민원실 인근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반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에 항의하며 용산 대통령실에 '백지 서한'을 전달한 것을 두고 "실수였고 왜 그걸 제대로 못 챙겼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초로 대통령실이 반응했다"고 9일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태까지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도 해보고, 사람들이 단식농성을 하는 데도 대통령실은 한 번도 잘 봤다, 검토하겠다, 반대한다, 가타부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아이러니기는 하지만 새로운 방식을 자꾸 고민해 봐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의철 KBS 사장이 대통령실의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를 철회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정부가 분리 징수를 강행하면, 원하는 사장 교체를 못 이루기 때문에 무능함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김 사장이) 좋은 신의 한 수를 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가 KBS 수신료 문제와 사장 퇴진은 별개라고 아무리 외친다 한들, 같이 연동된다고 박혔기 때문에 답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판도라의 상자를 괜히 열었다는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분리 징수 이후의 후속 대책이 훨씬 더 중요한데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안 내놓고,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용산 청와대 꼴이 나는 것"이라며 "KBS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 세금 등 재정 상황을 점검하고 자구책을 찾도록 광고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KBS의 방만 경영과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는 "방송의 편향성을 논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편성권을 누구도 건드릴 수 없게 끔 돼 있다"며 "정부가 (개입할) 경우 직권남용이고 방송법을 위반한 사안이 돼서 오히려 그분들이 법정에 서야 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고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이래경 혁신위원장 사태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된 것을 두고는 "어떤 형식의 것을 해야 책임진다고 이해해 주실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를 두고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이재명 대표 사퇴론이 나오는 것에는 "사퇴 이후의 대안이 무엇이 될 것인지까지도 같이 고민이 돼야 한다"며 "정부도 대안 마련 없이 지르기만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지 않나. 우리 당도 그런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늘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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