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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풍암호수 원형보존 뒤집고 부분매립 가닥…주민 반발

등록 2023.06.09 12:15:19수정 2023.06.09 12: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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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광주시장 주민 만나 "기존안대로 수질개선"

주민협의체 "시 입장 번복 이해 불가, 책임 물을 것"

광주시, 풍암호수 원형보존 뒤집고 부분매립 가닥…주민 반발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시가 세 달 만에 풍암호수 '원형보존' 입장을 뒤집고 전체 공원 사업 일정을 고려해 기존 안대로 호수의 수심·수량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주민협의체는 시가 주민과의 약속을 어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8일 광주중앙공원 주민협의체 집행부를 만나 "풍암호수 원형보존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는 민간사업자가 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해야 하는데, 원형보존시 새 수질 개선안을 도출하는데 오래 걸려 중앙공원 전체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풍암호수 착공 날짜를 늦추거나 시가 민간사업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사업자 대신 수질개선을 하는 이른바 '개문발차'안도 법률 자문 결과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 시장은 지난 3월 2일 광주중앙공원 주민협의체 집행부를 만나 주민의 의견을 고려해 풍암호수 원형보존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민협의체는 풍암호수의 넓이·깊이·물량을 유지하는 조건을 시에 제시했다.

시는 기존 풍암호수수질개선전담팀(TF)이 제시한 안을 받아들이겠다며 세 달 만에 원형보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시는 민간사업자가 조만간 중앙공원1지구 실시계확변경안을 제출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승인할 계획이다.

승인이 나면 민간사업자는 기존 TF안대로 풍암호수 담수량을 34만~44만t에서 14만 9000t으로, 평균 수심도 4.2m에서 1.5m로 낮추는 공사를 해 수질을 개선한다.

이에 대해 주민협의체는 시가 원형보존을 번복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중앙공원 주민협의체 집행부는 "시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민의 동의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주민에게 약속하고 협약까지 체결하자고 했는데, 입장을 뒤집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책회의를 열어 대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시공원부지개발 관련 지침에 따르면 민간사업자는 비공원 시설 사용승인 전 (공원시설을 만들어)기부채납을 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주민의 의견을 고려해 숙고하고 자문도 구했지만 새로운 수질개선안을 도출하려면 시간이 소요돼 사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커 기존 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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