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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초등교사, 수업중 웃는다며 학생 넘어뜨리고 배 가격 '물의'

등록 2023.06.09 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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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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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영천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담당 학생 2명을 때리고 정서적으로 학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9일 해당 학교와 학부모, 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달 19일 오전 수업 중 B(10)군 등에게 반복해서 웃었다는 이유로 교실 뒤에서 손을 들고 벌을 서게 했다.

또 수업이 끝난 뒤 교단 앞으로 불러 '내가 만만하냐'며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넘어진 학생들이 일어나자 주먹으로 복부를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B군의 부모는 휴일이 지난 후 22일, 교사를 경찰에 고소하고 학교 측에 담임 교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학교는 현황을 파악한 후, A교사를 주의 처분하고 이틀 뒤인 24일에 담임을 즉각 교체했다.

당시 A교사는 B군을 향해 ‘네 아빠가 너를 때려도 된다고 했다’는 등의 말을 했다. 그로 인해 B군은 ‘맞은 배가 너무 아파 밥도 못 먹고, 축구 훈련도 못 했다. 넘어질 때 다친 손목이 너무 아프고 선생님이 너무 무섭다"는 등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생님이 평소에 영어 시험을 못 치면 운동장에 나가지 못하게 했는데, 내가 영어를 못해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의 체벌 뒤 B군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불면과 손톱 물어뜯기 등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에는 A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들이 집중이 안 돼 생활지도를 하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교사에게 잘못은 있으나, 수업 중에 학생들이 단체로 해당 교사를 무시하는 행동을 먼저 했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영천교육청 관계자는 "직접 교사와 면담은 없었으나 문제가 불거져 피해 학생들의 담임이 교체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상황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았는데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다른 문제가 있는지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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