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BTS뮤비 촬영지 '제천비행장' 활용 방안...시-국방부 '동상이몽'

등록 2023.06.11 09:00:00수정 2023.06.11 09:16: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 부지매입 후 공원·명소화 희망

국방부 측 자체활용 방안 검토 중

국방부 소유 제천비행장 *재판매 및 DB 금지

국방부 소유 제천비행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제천비행장 활용방안을 놓고 제천시와 국방부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는 군사시설에서 해제된 비행장 부지를 공원화·명소화할 계획이지만, 부지 소유권을 가진 국방부는 자체적인 활용을 희망하고 있다.

11일 제천시에 따르면 2021년 12월 군사시설에서 해제된 제천비행장 부지(18만㎡) 활용방안과 관련, 시와 국방부 등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 8일 '제천비행장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비행장 부지 세부 활용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제천비행장을 공연장·정원 등을 갖춘 '사계절 복합문화공간', 전시관 등 '행정문화공간', 생태놀이터·치유정원 등 '힐링생태공간' 등 크게 3개 개별공간을 핵심 콘셉트로 구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인근 관광지와 주택가 등을 포함하고 대중교통망도 갖춰져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8월 중간보고회, 9월 시민공청회에 이어 11월 최종보고회 등 사업 추진 일정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제천비행장 부지 소유권을 가진 국방부의 생각은 시와 조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으로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역보고회에 앞서 제천시와 국방부 충청시설단 실무 협의과정에서 국방부 측이 제천비행장 부지를 별도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시설 용도 폐지된 만큼 헬기장 등 군사목적으로 쓰지 않더라도 국방과학연구소 등에서 자체적인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리기관인 육군 37사단 외에 다른 부대에서 훈련·주둔시설 활용 의사 타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올해 안에 부지 활용 기본 계획은 물론 세부 시설계획과 연차별 개발계획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방부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제천비행장 소유권 이전은 시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비행장으로 활용이 전혀 없는 제천비행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국방부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천비행장은 1950년대 비행훈련장으로 제천 모산동과 고암동에 걸쳐 18만여㎡ 규모로 조성됐다. 1975년 1180m길이 활주로를 콘크리트 포장한 뒤 헬기 이착륙장 등으로 활용됐으나, 전투기 등의 이착륙은 이뤄지지 않는 등 군사용도의 기능은 상실했다.

2004년 민간에 활주로 개방 후 2016년 BTS(방탄소년단)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유명해졌고, 2021년 말 개정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비행장 용도가 폐지됐다.

제천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부지 반환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시는 국방부, 기획재정부와 비행장 부지 매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비행장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70% 이상이 부지를 매입해 공원이나 숲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