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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부터 14세 아이들이 그린 전통민화 전시회 '눈길'

등록 2023.06.11 06: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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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전남도립도서관에서 55명의 민화작품 전시

할머니 건강·공부 등 아이들의 염원·소원 등 담아

"집중력 향상으로 끈기·성취감 등 채워주기 제격"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10일 오전 목포 금경아카데미융합학원의 작품전시회가 열리는 전남도립도서관 1층 남도화랑에 가족관람객들이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parkss@newsis.com 2023.06.11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10일 오전 목포 금경아카데미융합학원의 작품전시회가 열리는 전남도립도서관 1층 남도화랑에 가족관람객들이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2023.06.11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화조도, 영모도, 산수도 등 아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민화를 소재로 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무안군 남악의 전남도립도서관 1층 남도화랑에서는 오는 15일까지 목포 금경아카데미융합학원에서 개최하는 조촐한 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9일 개막한 전시회에는 아크릴화, 수채화 등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테마별 작품 350여 점과 민화 초대작가 작품 20여 점 등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은 6세부터 중학교 1학년인 14세까지의 어린이 55명이 그린 민화작품 55점이 출품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민화는 인생을 해학과 웃음으로 승화해 낸 우리 전통그림의 모태라 할 수 있다. 복을 빌거나 악귀를 쫓기 위해 붙이는 까치호랑이와 모란도 등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매력있는 문화 중 하나로 보통 사람들의 삶들을 담고 있다.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과 입신양명과 자손의 번성을 상징하는 잉어 등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염원과 소망 등이 녹아 있어 어린아이들이 접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전시회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접근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이들은 밑그림을 활용한 전통민화는 물론 창작작품, 응용작품 등을 직접 그려 출품했다.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10일 오전 전남도립도서관 1층 남도화랑에서 열리는 목포 금경아카데미융합학원의 작품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아이들이 그린 민화 등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parkss@newsis.com 2023.06.11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10일 오전 전남도립도서관 1층 남도화랑에서 열리는 목포 금경아카데미융합학원의 작품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아이들이 그린 민화 등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2023.06.11


이들 작품에는 아이들의 시야에서 바라보는 다양한 소원과 염원이 담겨져 있다. 가족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고, 열심히 공부해 성공하는 의미 등을 담았다.

오룡중학교 김모 군은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소나무와 거북 등을 그렸다. 선생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주말 5~6시간 민화에 전념해 작품을 완성했다.

용띠인 석현초 박모 군은 승천하는 용을 그렸다. 또 '엄마'와 '부자' 등을 주제로 선택한 글자 안에 그림을 넣어 의미를 담은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을 지도한 한국민화진흥협회 곽화성 이사는 11일 "아이들이 민화를 접하는 것은 전국에서도 매우 드물다"면서 "민화에는 아이들이 나름의 의미를 담아 가족 등의 바람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아이들이 '아동민화'와 접한 것은 지난 2018년부터이다. 작품의 뜻을 이해해야 하고, 종이가 한지이다 보니 붓에 쓰임이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또 민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의자에 앉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1년, 평일을 제외한 주말 하루 2시간 이상은 집중해야 했다.

학교 교과와 연계해 추진한 민화수업은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자신감, 성취감 등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정서원 금경아카데미 원장은 강조했다.

정 원장은 "민화는 미술학원 선생님들도 매우 어려워하는 분야"라면서 "민화작품을 하면서 아이들이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요즘 애들에게 부족한 집중력 등을 채워주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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