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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남해고속도 진주 女운전자 실종수사 14개월째 제자리

등록 2014.07.25 11:58:13수정 2016.12.28 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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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김동수 기자 = 지난해 5월27일 오후 8시5분께 경남 진주시 문산읍 남해고속도 순천방면으로 운행하던 강모(55·여)씨의 모닝 차량이 문산나들목 부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운전자가 실종된지 14개월이 지나도록 성과가 없다.

 이날 폭우가 쏟아지던 남해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사라진 여성 운전자 실종사건이다.

 지금까지 뚜렷한 물증을 밝혀내지 못해 수사 경찰이 속을 태우고 있다.

 사고 직후 강씨의 차량 뒤를 따르다 사고를 목격한 다른 운전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고속도로 순찰대는 저녁 8시20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여성운전자는 현장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진주경찰서는 전담팀을 구성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렸으나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결정적인 단서를 찾았다. 강씨보다 불과 몇분 전 비슷한 장소에서 사고를 내고 갓길에 있었던 BMW 승용차에 타고 있던 여자의 머리카락이 강씨의 부서진 모닝차량 앞 유리창에 박혀있던 모발과 같은 것으로 DNA조사 결과 밝혀진 것이다.

 BMW승용차가 실종사고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차량 운전자와 옆에 타고 있던 아내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이들은 모든 정황을 부인했다.

 사고 당시 출동한 4대의 견인차량 운전자 등 목격자들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통해 나타난 일치된 사실은 BMW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이 사고 당시 고속도로 위에 드러누워 있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강씨를 보았는가란 질문에서 보지 않았다고 답을 했지만 모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짓말 탐지기는 증거로 채택되지 못할 뿐 아니라 정황상 증거로 용의자를 기소했다가 실종자 강씨가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경찰은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초 결정적인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남해고속도로 실종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이 목격자는 사고당일 맨발로 비를 맞으며 고속도로 갓길에서 도움을 요청하던 강씨를 발견했고 현금 3만원을 빌려줬다.

 모 방송에 제보한 그 목격자를 경찰이 접촉했다. 실제로 강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10만~15만원 가량을 빌려달라고 했고 제보자의 계좌번호와 전화번호를 적어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

 진주경찰서는 형사과의 2개 강력팀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사건 초기에는 강씨가 구조를 요청하러 나왔다가 다른 차량에 치여 사망한 뒤 유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했다.

 2000여 명의 병력과 헬기, 20마리의 수색견, 금속탐지기 등이 동원됐고 잠수부와 수중탐지기를 활용해 반경 5㎞ 안팎의 저수지까지 샅샅이 뒤졌다. 그럼에도 강씨의 행방은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강씨가 복잡한 금전문제 등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몸을 감춘 것으로 수사 방향을 바꿨다. 강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당시 금전 문제를 둘러싸고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 사고 당일 오전 부산에서 채무자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변호사를 방문하러 대구를 찾은 사실을 확인했다.

 강씨의 신용정보와 금융거래 기록을 조회하고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 여부 등을 추적했지만 사고 흔적을 전혀 찾지 못했다.

 경찰은 강씨의 실종 전단 3만장을 배포한 뒤 제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생존 가능성을 두고 여러 각도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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