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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장질환자 10년 새 2배↑…인지도는 제자리

등록 2020.05.19 1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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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구학회, 세계 염증성장질환의 날 맞아 국내 현 주소 발표

크론병 환자는 10년 새 2배, 궤양성 대장염은 1.7배 이상 증가

환자가 질환으로 인한 고충 털어놓기 어려운 환경

[서울=뉴시스]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일반인 인지도 조사 주요 내용(사진=대한장연구학회 제공)

[서울=뉴시스]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일반인 인지도 조사 주요 내용(사진=대한장연구학회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데 비해 일반인들의 질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장연구학회는 19일 세계 염증성장질환의 날을 맞아, 일반인 741명과 환자 444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염증성장질환 인식 및 환자들의 치료 환경 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을 비롯한 다양한 영향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염증성장질환 발생률과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환자는 2010년 대비 2019년 10년 사이 약 2배 증가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10년 2만8162명, 2019년에는 4만6681명으로 10년 사이 약 1.7배 늘었다. 크론병은 같은 기간 1만2234명에서 2만4133명으로 약 2배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 741명의 인식 정도를 알아본 결과, 66%의 응답자가 질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 중 26%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다는 답을 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생리 현상과 관계된 질환의 특성상 환자들의 정서적 부담감이 크기도 하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355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 16.7%가 정신사회학적 도움이 필요한 정도의 불안감을, 20.6%가 우울감을 호소했다. 특히 중증질환자는 경증질환자에 비해 업무생산성 및 활동력 상실을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444명 중 70%가 질환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치료나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10명 중 4명 정도만 인간관계에서 일상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8%에서는 가족 외에는 알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장연구학회 김주성 회장(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은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이 질환을 학교나 회사에 알리는 순간 단순히 평소에 자기 관리를 하지 않아 질환에 걸린 사람으로 낙인돼 오히려 업무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이 질환은 정기적인 관리만 동반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어 사회전반적으로 질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관해와 재발이 반복되는 질환 특성 상 염증성장질환의 환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더 이상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질환으로 인지돼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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