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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량 충돌 선박, 불량 연료로 정전됐을 수 있다"-WP

등록 2024.03.28 08:44:25수정 2024.03.28 1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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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공장 찌꺼기, 사용 후 윤활유 등 섞어 불량 연료 제조

관리 부실한 항구 공급 연료에 물·먼지·조류 등 자주 섞여

[볼티모어=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구조물에 컨테이너 화물선이 뒤엉킨 채 갇혀 있다. 이날 새벽 이 선박이 다리와 충돌해 교량이 붕괴하면서 최소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 호가 불량연료를 사용해 정전되면서 통제력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4.03.28.

[볼티모어=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구조물에 컨테이너 화물선이 뒤엉킨 채 갇혀 있다. 이날 새벽 이 선박이 다리와 충돌해 교량이 붕괴하면서 최소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 호가 불량연료를 사용해 정전되면서 통제력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4.03.2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볼티모어항 입구 교량을 무너트린 화물선 달리 호가 불량 연료를 사용한 탓에 통제력을 잃는 바람에 교량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해운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 해운업계에서 불량 연료 사용은 고질적인 문제다.

지난 2018년 대서양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선박 연료 불량에 따른 엔진 고장으로 선박이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일이 수백 건에 달했다.

달리 호도 야간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항해사가 통제하지 못해  교량에 충돌했다. 불량 연료가 달리 호의 주 발전기의 연료 공급 필터를 막히게 해 전력 공급이 차단됐을 수 있는 것이다.

석유 및 가스 산업 베테랑 엔지니어인 제럴드 스코긴스는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항에 있던 달리 호가 경유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경유가 수분, 먼지, 조류 등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해운 및 자원 보안 컨설팅사 CEO 이안 랠비도 항구에서 공급되는 선박용 중유가 엄격하게 통제되지 않아 오염되는 일이 잦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박 연료가 정유공장에서 버려지는 제품과 다른 공장들에서 쓰고 남은 찌꺼기들을 혼합한 벙커 연료(bunker fuel)로 불법 제조된다고 설명했다.

대서양위원회 보고서는 상선들이 사실상 정유공장의 소각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용한 뒤의 윤활유와 플라스틱 공장, 고무 공장, 화장품 공장, 비료 공장, 종이 공장 등의 부산물이” 벙커 연료에 섞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랠비는 달리 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거나 단순히 기계 고장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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