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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의 대작 욘, 150년 전 작품이지만 현재의 욕망·고독"

등록 2024.03.29 18: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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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우린 부자지간이야."(욘)

"난 널 낳았어."(귀닐)

"난 살 날이 두 달 남았어."(엘라)

'욘'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은행가로 출세했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8년간 감옥에 수감되고, 다시 8년간 집 2층에 칩거해왔다. 그와 아내 '귀닐', 귀닐의 언니이자 욘의 옛 사랑 '엘라'는 모두 한 사람에게 큰 소유욕을 보인다. 욘과 귀닐의 아들 '엘하르트'다.

욘은 권위를 위해, 귀닐은 가문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모 엘라는 실패한 옛사랑을 보상받기 위해 엘하르트를 놓고 쟁탈전을 벌인다. 2층에서 울려퍼지는 발자국 소리, 사랑과 즐거움이라고는 없는 집 안의 분위기,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과 기대감에 지친 엘하르트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떠난다.

근대극의 선구자 헨리크 입센(1828~1906)의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이 29일 서울시극단의 연극 '욘, John'으로 재탄생했다. 부와 명예를 한 순간에 잃은 남자 '욘'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극적으로 그려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번역·드라마트루기 김미혜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번역·드라마트루기 김미혜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이 작품에 드라마트루기(공연 고문)로 참여한 김미혜(76)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명예교수는 국내 최고의 입센 전문가다. 그는 입센 작품을 완벽하게 번역하기 위해 노르웨이어를 배웠고, 15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입센의 희곡 전집을 번역했다. 이 공로로 노르웨이 왕실공로 훈장을 받았다.

서울시극단 고선웅 연출은 김미혜 교수가 번역한 입센의 희곡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혼자 알 수는 없다고, 많은 이들과 나눠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연극 '욘'이 탄생했다.

"4막에서 아들 엘하르트가 떠난 후 욘이 구불구불한 길을 끝도 없이 오르는 장면이 나와요. 그 장면을 읽는데 너무 슬프더라고요."

고선웅 연출은 29일 개막에 앞서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린 미디어 프레스콜에서 "희곡을 읽었을 때의 그 감동을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각색을 하며 현대 관객들에 맞춰 용기 내 치고 잘랐다. 어제(28일) 한 번 더 원작을 읽어봤는데 아쉬운 부분은 별로 없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 연출은 "봄 시즌에 서울시극단의 첫 작품으로 (무거울 수 있는) '욘'을 선택하는데 부담이 있었지만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공연장 밖을 나갔을 때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쨍한 느낌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연출 고선웅과 번역·드라마트루기 김미혜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연출 고선웅과 번역·드라마트루기 김미혜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email protected]


김미혜 교수는 "입센은 자신의 작품을 순서대로 읽기를 원했기 때문에 저 역시 그의 작품을 순서대로 번역했다"며 "'욘'의 희곡집이 나온 것이 2022년인데, 고선웅 연출이 연락해와 연극으로 만들고 싶다고 해 고마웠다"고 했다.

"욘은 150년 전 탄생한 작품이지만 현재 우리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담겨 있어요. 굉장히 시의성이 있는 작품이죠. 특히 4막에는 대사 속에 인생을 나타내는 많은 은유들이 많아 항상 눈물이 나요."

김 교수는 "입센은 리얼리즘의 대가인 만큼 굉장히 길고 촘촘하게 작품을 썼다"며 "오늘날 이 시대 한국의 관객들은 너무 긴 작품을 힘들어하기도 하고, 모든 정보를 다 주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도 해서, 적절한 시간 안에 공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비는 부분은 고선웅 연출이 각색해 넣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입센은 주인공이 엄청난 캐릭터일 때만 작품의 제목을 사람 이름으로 했어요. 욘도 그렇죠. 이 작품을 보고 돌아가는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욘'역을 맡은 배우 이남희는 "연출에게 '불의 전차같은 연기를 부탁한다'는 디렉션을 받았다"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내가 느낀 감정들을 투영하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관객들이 인간의 존엄, 허무함, 사랑, 눈물, 배신 등 다양한 요소를 느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 시대에 많은 어려움, 힘든 일들이 연극 속에 있지만 연극은 위대하고, 위대할 수 있다"며 "연극의 신이 도와서 관객들에게 빛과 따뜻한 온기를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엘라'역을 맡은 정아미 배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허와 외로움 있다"며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는 희비극으로,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고 했다. '귀닐' 역을 맡은 이주영은 "귀닐은 현재에 살지만 과거에 있던 여자고, 작품이 진행되며 현실을 찾고,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며 "귀닐역을 맡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엘하르트역의 이승우는 "엘하르트가 불완전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떠나는 것을 보고 관객들이 긍정 에너지를 받으면 좋겠다"고 했고, 화니 빌톤 부인 역의 최나라는 "다른 배역과는 완전히 다른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라며 "과거에도, 지금도 존재하는 용기를 내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다. 화니 부인의 용기와 에너지가 관객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3월29일~4월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마치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극 '욘(John)'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시연을 마치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출신 헨리크 입센(Heriik ibsen, 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2024.03.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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