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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빼고 좋았네"…지난해 ELS 발행·상환액 모두 증가

등록 2024.04.19 06:00:00수정 2024.04.19 06: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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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대신 종목형·니케이225 ELS '쑥'

손실 위기 ELS 6.6조…6.1조는 올해 만기되는 홍콩 ELS

"홍콩빼고 좋았네"…지난해 ELS 발행·상환액 모두 증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홍콩H지수(HSCEI)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에도 글로벌 증시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확대됐다. 홍콩 ELS 발행액은 위축됐지만 투자자 수요가 종목형과 일본 지수 ELS로 쏠렸다. 지난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6조1000억원어치의 홍콩H지수 ELS는 대부분이 올해가 만기로, 투자자들에게 청구서가 돼 돌아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 발행된 ELS 규모는 6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1000억원(8.8%) 증가했다.

특히 종목형 ELS 발행액이 2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늘어났다. 비중은 전년비 3.5%p 증가한 40.8%를 차지했다.

홍콩H지수 기초 ELS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ELS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조건 만족시 돌려받기로 한 수익률도 커진다. 대체로 주가지수보다는 한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더 커 수익률도 높게 산정된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비중은 전년 대비 2.4%p 감소한 51.3%를 기록했다. 혼합형 발행액은 5조원으로, 역시 비중이 1.1%p 감소했다.

주요 기초자산별로 일본 증시 상승세를 반영해 니케이(Nikkei225) 편입 ELS 발행액이 전년 대비 155% 급증했다. 규모로는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돼 2021년과 비교하면 비중이 34.3%에서 14.5%로 급감했다.

발행규모는 ▲S&P500(28조원) ▲유로스톡스50(25조5000억원) ▲코스피200(18조3000억원) ▲니케이225(11조2000억원) ▲홍콩H지수(5조4000억원) 순으로 크다.

상품구조별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낙인형(knock in) 발행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증가했으나 비중은 1.6%p 하락해 19.9%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할 수 있는 저(低) 낙인형 ELS 발행 비중이 99.1%를 차지했다.

발행된 ELS는 퇴직연금(25조8000억원), 은행(23조7000억원), 일반 공모(9조7000억원) 등 순으로 인수 규모가 컸다.

ELS 전체 상환액은 6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조1000억원(60.0%) 증가했다. 2022년 지수 약세 이후 조기 상환되지 않은 ELS의 만기 도래와 지난해 지수 강세로 조기 상환되는 ELS가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지난해 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67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3조7000억원(5.2%) 감소했지만 원금지급형 잔액은 전년말 대비 3조3000억원(11.8%) 증가했으며, 원금비보장형에서 7조1000억원(16.6%) 감소했다.

지난해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 연환산 수익률은 6.2%로 전년도 3.0%보다 두배 올랐으며, 주가·주가지수 외 지표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결합증권(DLS) 수익률도 1.1%에서 3.5%로 높아졌다.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선 '낙인 발생' ELS는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선 일부 조기 상환 및 만기 도래로 7000억원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 홍콩H지수 ELS가 6조1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올해 이들 대부분인 6조1000억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국 증시의 역사적 고점 도달을 고려해 S&P500, 니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고 ELS 발행 동향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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