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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돌리기 '성인 페스티벌' 전면 취소…"정부와 싸움 문제없지만"

등록 2024.04.19 07:21:56수정 2024.04.19 07: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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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를 배우 안전사고 우려해 행사 개최하지 않기로"

[서울=뉴시스]성인 페스티벌 행사 관련 안내.(사진=플레이조커 유튜브 캡쳐)

[서울=뉴시스]성인 페스티벌 행사 관련 안내.(사진=플레이조커 유튜브 캡쳐)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일본 성인비디오(AV·Adult Video)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지자체들의 반대로 장소를 이리저리 옮기다 결국 행사 이틀 전에 취소됐다.

 성인 페스티벌 행사 주최 측은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취소 이유로 'AV 배우들의 신변 우려'를 꼽았다. 주최 측은 일본 AV 배우 소속사 측이 국내에서 벌어진 '신림역 칼부림 사건'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일본 여배우 소속사 측은 성인 페스티벌로 인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이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입장"이라며 "일본 소속사 측은 '신림역 칼부림 사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있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싸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배우의 신변 보호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었다"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배우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무산 소식은 세차례의 장소 변경 끝에 나온 것이다. 앞서 성인 페스티벌은 개최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여러 지자체의 반발을 샀다. 

당초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행사 주최 측은 경기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로 장소를 변경했으나 이 역시 파주시의 반대로 취소됐다.

이에 주최 측은 경기 일대에서 진행이 어려워지자 서울 잠원한강공원의 한 선상주점에서 열기로 했으나 서울시가 하천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성인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하면서 이마저도 막혔다.

이후 주최 측은 압구정 카페 골목 일대로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옮긴다고 공지한 상태였으나 강남구가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개최 금지를 통보한 상태였다.

성인 페스티벌을 둘러싼 찬반 논쟁도 거셌다.

개혁신당 비례대표 천하람 국회의원 당선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게 뭐가 문제냐"라며 "서울시와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천 당선인은 성인 페스티벌 금지가 형평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뮤지컬 '더 맨 얼라이브 : 초이스', '와일드와일드', '미스터 쇼' 등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성인 콘텐츠를 언급했다.

이 뮤지컬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서울시 성동구 소재의 공연장에서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19금 뮤지컬이다.

천 당선인은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여성의 본능이 충분히 존중받는 사회, 아무런 문제 없는 정상적인 사회"라며 "다만 그러면서 동시에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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