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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한동훈 때리는 홍준표…"문재인 사냥개·주군에 대든 폐세자"

등록 2024.04.19 16:57:31수정 2024.04.19 17: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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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총선 참패 후 비난 수위 높아져

"대권놀이…셀카만 찍고 전략 없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서 열린 제10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4.1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서 열린 제10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뒤 연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투쟁은 언제나 진흙탕 싸움이고 그 싸움에서 나홀로 고상한 척 하는 것은 역겨운 위선"이라며 "이미지나 가꾸고 현실을 눈감는 비겁한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총선 국면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선거 지휘 방식을 비판해온 홍 시장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 '문재인 사냥개', '주군에게 대든 폐세자' 등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홍 시장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기간 내내 대권놀이를 하지 말라고 했다. 당원들 속에서 셀카 찍는 것만 봤다. 전략이 있었느냐"고 따져물었다.

특히 "제2의 윤석열 기적을 노리고 한동훈을 데려온 것이었는데 국민이 한 번 속지 두번 속느냐"며 "선거를 주도한 여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고, 총선을 책임지게 한 국민의힘도 잘못된 집단"이라고 직격했다.

12일에는 당 전체를 싸잡아 "용산만 목 메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고 비판한 뒤 "이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언급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했다.

같은날 연달아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서는 "문재인 믿고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며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라고 비꼬았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농단 수사의 실무책임자로 참여했던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는 "자립·자강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안 하고 새털같이 가벼운 세론 따라 셀럽이 된 대한민국 특권층 1% 밑에서 찬양하며 사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맥락에서 13일 페이스북에는 "윤석열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 주었지만, 도대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건가"라고 적었다.

이어 "전략도 없고 메세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놀이나 한 것"이라며 "그런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나는 문재인 정권 때 야당 대표를 하면서 우리 측 인사들이 터무니 없는 이유로 줄줄이 조사 받고 자살하고 구속되는 것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 본 일이 있다"며 "그 문재인 정권 하에서 그것을 주도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인 것 자체가 배알도 없는 정당이고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 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과도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비대위원이 지난 15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홍 시장의 한 전 위원장 평가에 대해 "홍준표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내가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저건 강형욱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개통령 강형욱 씨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홍준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라며 "저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질 계제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같은날 오후 자신의 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세상 오래 살다 보니 분수도 모르는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본다"고 응수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게시글에 "나를 개에 비유했던데, 세상 오래 살다 보니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꼴도 본다"고 맞받았다.

한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또 다른 게시글엔 "한동훈이 우리 진영에 한 무도한 패악질도 잊고…"라며 "참 한심하다"라고 적었다.

전날에는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황태자 행태로 윤 대통령 극렬 지지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며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 없이 말아먹은 그"라며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회동에서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윤 대통령이 제안한 총리직을 고사하고 자신이 시기 상 중앙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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