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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가 뭐길래…횡보장세에 관심

등록 2024.04.30 05:00:00수정 2024.04.30 06: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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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순자산 2조↑…상품 출시 잇따라

"과도한 옵션 매도로 분배만 높다고 정답 아냐"

'커버드콜 ETF'가 뭐길래…횡보장세에 관심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제2의 월급'이라는 별명으로 월배당이 주목받으면서 최근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다만 분배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최종 고수익을 보장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 순자산총액은 최근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2년 9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커버드콜 ETF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순자산 1조원이 채 안 됐는데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불어났다.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다양한 종류의 커버드콜 ETF를 선보이고 있다.

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장은 "주식만 갖고 있거나 채권만 보유하고 있을 때 분배금은 연 4~5% 수준인데 커버드콜은 거기에 더해 옵션프리미엄으로 10% 이상 두자릿수 분배 가능한 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목받았다"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금액이 매월이든 매주든 따박따박 들어온다는 점에서 자금 계획을 세울 때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커버드콜은 쉽게 말해 기초자산을 사들이는 동시에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팔아 매월 혹은 매주 배당수익으로 분배하는 구조다. 매도해 얻은 옵션 프리미엄을 배당으로 분배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때 옵션 매도 프리미엄 만큼 손실이 완충되지만 상승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산관리전략부는 "횡보·강보합 장세일 땐 보유자산 일부에 대해서만 콜옵션을 발행하거나 콜옵션을 외가격(OTM)에 매도하는 커버드콜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고, 횡보·약보합 장세일 때는 보유자산 전부에 대해 콜옵션을 발행하거나 콜옵션을 등가격(ATM)에 매도하는 커버드콜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외가격은 콜옵션 행사가격이 기초자산 가격보다 높은 것을 말하고, 등가격은 기초자산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것을 말한다.

커버드콜 ETF는 앞서 대규모 손실을 낸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ELS 판매가 급감하면서 은행들이 대안으로 팔았던 상품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판매 과정에서 상품 설명에 미비점이 없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LS 불완전판매에서 가장 문제된 건 중수익 중위험이 당시 마케팅 키워드였다는 것인데 금융투자상품은 절대 중위험이 될 수 없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커버드콜 ETF는 상단이 제한돼 있는 상품이라 기초자산이 앞으로 오른다고 예상한다면 개별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만큼 못따라간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옵션을 매도해서 분배만 높은 상품을 쫓기보다는 어떤 옵션을 얼마나 팔고 분배하는지 잘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오 팀장은 "미래 상승 가치(옵션)를 많이 팔면 현 시점의 분배 수익은 높을 수 있는데 미래 이익은 포기하는 개념"이라며 "최근 시장 전반적으로 고분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단순히 높은 숫자만 보고 투자하는 것보다는 본인 니즈에 맞게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과 분배금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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