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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0주년 특집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김남구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1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후 9년 만의 승진이다. 김남구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과 진출에 과감하게 나서겠다"며 "협업과 시너지 강화를 통해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수준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계열사들을 고루 키우면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뤄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올해 5월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14조원대 규모다. 김재철 명예회장이 자본금 71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을 인수(1982년)할 당시 대비 2000배 수준으로 불었다. 핵심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순이익 선두를 다투는 대형증권사로 성장했다.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 확장에 힘썼다.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벤처캐피탈 등 전 사업부문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에 따른 수익 다각화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장점으로 평가된다. 2014년에는 한국투자캐피탈을 설립했고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에 대주주로 참여해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출범과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 2017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 이큐파트너스를 계열사로 편입했고, 2019년에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을 설립하는 등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한신증권서 금융업 시작…영업점부터 돌며 통찰력과 전문성 키워 30년 넘게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경영해오고 있는 김 회장은 업계에서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차근차근 실전 업무를 익혀온 덕분에 업을 꿰뚫는 전문성과 통찰력으로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최고경영자)'로 불린다. 김 회장은 오너 경영인이지만 젊은 시절 밑바닥에서부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학교 4학년이던 1986년 겨울에 미국 알래스카행 명태잡이 원양어선에서 선원으로 일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김 회장은 "대학 시절 공부를 하지 않아서 학교에서 잘릴 뻔하기도 했다"며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세상을 배우고 싶어 원양어선을 탔다"고 전했다. 그는 이때 험한 바다에서 하루 18시간 일하고 6시간 자는 일상을 반복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당시에 앞으로 40년간 어떻게 살아보자는 계획을 세워봤고, 그 이후 가능한 한 그 플랜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간 근무한 뒤,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91년 귀국했다. 김 회장은 당시 세계 1위였던 원양어선 회사인 동원산업으로의 복귀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김 회장은 "참치로 알려진 동원산업은 글로벌 원양어선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이미 큰 회사였다"면서 "여기 들어가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당시 증권사는 초창기여서 '이런 데 들어가면 내가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한 회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했다는 것이다. 동원증권 입사 뒤에는 핵심부서 대신 영업점부터 다양한 업무를 배워나갔다. 이후 채권, 정보기술(IT), 기획, 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다. 그는 1998년 자산운용본부 상무이사와 전무이사, 부사장,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4년에는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이끌었다. 브로커리지(주식중개매매)에 강한 동원증권과 자산관리 부문 강자인 한투증권의 합병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손꼽힌다. ◆인재 중시하는 신뢰의 리더십…장기적인 성장 이끌어 김 회장은 기용한 사람을 신뢰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리더십을 보인다. M&A 등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계열사 CEO들의 전문성을 믿고 경영을 전적으로 맡긴 뒤 묵묵히 지원하는 경영방식이다. 멀리가기 위해서는 단기적 이익에 연연하기보다 사업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줘야한다는 방침에서다. 이 같은 신뢰경영 기조를 통해 계열사의 독립적 경영을 보장하고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김 회장은 한국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한 뒤 홍성일 당시 한국투자신탁증권 사장에게 통합절차를 모두 믿고 맡기면서 신뢰를 보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김남구 회장의 신뢰 아래 무려 12년 동안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일했다.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에는 이용우·윤호영 당시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인재에 욕심이 많은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평소 대외활동이 많지 않은 경영자임에도 대학가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부터 20년 가까이 빠지지 않고 한국투자증권의 대학가 채용설명회를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고 학생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회사가 가장 중요시하는 자산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채용면접도 직접 참석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직하고 뚝심 있는 자세로 'Global Leading Financial Group'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끈기와 도전정신은 항상 강조하는 말인 'Why Not(왜 안 되죠?)'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CEO로도 알려져 있다.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다. 틈만 나면 수권의 책을 읽고 경영 아이디어를 얻는다. 김 회장의 꿈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투자금융회사를 일구는 것이다.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증권 중심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로서 리스크 관리, 글로벌 신사업 확대, 인재경영, 디지털 혁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ESG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주사에 별도의 사회공헌담당 부사장직을 신설한 데 이어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ESG 위원회를 각각 설립했다. 김 회장은 친환경 비즈니스를 지속 강화하며 그룹사 전반에 ESG 경영 기반을 견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정필 기자 | 이국현 기자 | 송연주 기자 | 최희정 기자 | 김동현 기자 |
김경원 기자 | 이인준 기자 | 이진영 기자 | 김주희 기자 |
이재은 기자 | 옥승욱 기자 | 박정규 기자 |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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