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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0주년 특집] 증권맨 신화...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금융 외길'

등록 2021.10.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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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동원증권 거쳐 1997년 자본금 100억으로 미래에셋캐피탈 설립
세계 15개 지역에 34개 현지법인과 사무소 보유한 글로벌 금융그룹 성장
36개국에서 1700여개 금융상품 판매, 현지 설정된 자산 88조 넘어
미래에셋 성공사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연구 교재로 채택
해외 금융영토 확장 지속…세계 자본시장 이끄는 글로벌 IB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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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미래에셋은 1997년 설립 후 독립된 투자전문 그룹으로 금융 외길을 걸어왔다. 현재는 전 세계 15개 지역에 34개의 법인과 사무소를 보유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해 온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한 단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리한다.

박 회장은 대학 시절 '자본시장의 발전 없이 자본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는 말에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1985년 27살의 나이에 주식 투자로 모은 자금으로 자문회사 형태인 내외증권연구소를 만들었다.

증권사 입사 후 32세 때는 전국 최연소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지점 조직을 기업분석팀, 법인영업팀, 관리팀, 일선영업팀으로 세분화해 조직을 체계화하고 기업분석을 강화했다. 지점은 차별화된 전략에 따라 약정고 1위에 이어 전국 1등 점포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정진해야 한다는 인생철학으로, 금융에 대한 직관과 경험을 살려 1997년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한 것이다. 같은 해 국내 첫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가 성공을 거뒀다.

미래에셋은 부동산펀드와 사모펀드(PEF)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한국 금융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했고, 2005년에는 SK생명을 인수하며 미래에셋생명을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생명은 2017년 PCA생명 인수를 통해 대형 생보사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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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경제의 중심인 영미권과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세계 15개 지역에서 34개의 현지법인을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중이다.

미래에셋은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투자위험을 분산시키면서 투자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1700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판매되고 있는 펀드만 300여개에 이른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된 자산도 8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해외 세전 이익은 3000억원에 달한다.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유일한 국내 투자회사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8월말 기준 한국, 캐나다, 미국, 홍콩, 인도, 콜롬비아 등 10개국에서 359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공급하고 있다. 운용규모는 86조5000억원에 이른다.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미래에셋 금융계열사들의 연금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1조60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4월 증권업 최초로 연금자산 2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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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가운데)이 2011년 캐나다 선두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면서 회사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박현주 회장의 성공 스토리,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연구 교재로

2009년 11월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HBS)의 연구진이 서울의 미래에셋 본사를 방문했다.  이듬해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은 창립 십여 년 만에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리더로 부상한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연구 교재(Mirae Asset: Korea’s Mutual Fund Pioneer)로 채택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이 아시아 투자기업인을 성공 사례로 선택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박 회장의 성공 사례는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꿈꾸는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 스토리와 결을 나란히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은 애플과 GE, P&G 등 글로벌 대표 기업들에 대한 사례연구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워렌 버핏, 잭 웰치, 빌 클린턴 등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직접 방문해 리더십과 철학에 대해 강연하는 곳이다. 당대 최고의 명사와 초일류 기업을 소개하는 케이스 스터디 교재에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주인공으로 선정된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은 전략과 재무, 마케팅 등 14개 경영 분야에 걸쳐 세계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연구해 강의에 활용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박현주 회장이 사례로 채택된 기업가정신 분야다. 국제 기업가정신(International Entrepreneurship) 과목은 창업자 한 명이 그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성공 요인에 대해 공부하는 과목이다.

기업은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자본의 조직단위인 동시에,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책임도 지니고 있다. 기업가정신 케이스 스터디로 선정된 것은 기업의 성공적인 경영과 사회적 책임이 동반된 성장이 가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래에셋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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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유보하고 기부로 사회 환원…장학생 육성 앞장

미래에셋은 2000년 3월 사회복지법인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다.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은 2007년 1기 선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개국에 5817명의 학생을 파견했다.

또 국내 장학생 3633명을 비롯해 경제 및 진로교육, 글로벌 문화체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9월말까지 누적 참가자 수는 34만4983명이다.

박 회장은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주총회 후 배당금 16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11년 연속 기부로 총 누적액은 266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은 2008년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등을 통해 장학생 육성과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박 회장의 연봉은 9억원 정도로 상여금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그룹 내 연봉 순위는 10위권 밖이다.

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1조8175억원이다. 운용사 2~4위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미래에셋을 제외한 317개 운용사 평균 자기자본(235억원) 대비 77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기자본은 해외법인을 포함 시 2조2000억원이 넘는다.

박 회장은 배당 대신 이익을 회사에 유보해 자기자본을 쌓아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회사는 현재의 배당을 챙기기보다 자기자본을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고, 우량자산을 고객에게 제공해 궁극적으로 사회와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한국의 금융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해외 진출 초기 국내 시장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실패하더라도 경험은 한국 자본시장에 남는다'는 사명감으로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현재는 펀드를 해외 고객에게 판매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미래에셋은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금융그룹으로 앞으로도 더욱 넓고 촘촘한 글로벌 금융지도를 그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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