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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K편의점 세계로④] 몽골·베트남선 시장 장악…새 '기회의 땅'은

국내 편의점 가맹점수 5만개 시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요 편의점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한류에 관심이 많은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편의점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몽골이다. 몽골은 인구 330만명으로 내수 시장이 크지 않지만 유통 물류에 적합한 환경과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 한류 열풍 등이 이점으로 꼽힌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2018년 2018년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C) 계약을 맺고 현지에 진출해 현재 260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몽골 진출 4년 만에 CU는 현지에서 70%가 넘어서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 몽골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GS25도 빠르게 점포를 늘려 최근 100호점을 냈다. GS25는 오는 2025년까지 점포를 5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들이 몽골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몽골 수도인 올란바토르를 중심으로 40대 이하 젊은층 인구가 70%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돼 있는 한국 편의점과 타깃층이 잘 들어 맞는다. K콘텐츠의 영향력도 크다. 최근 몽골 현지에서는 한류 스타를 비롯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편의점들은 국내 인기 있는 콘텐츠나 한류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방한이 힘든 현지인들에게 국내 편의점은 한류 플랫폼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에서도 국내 편의점들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CU는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현지에 진출했다. 마이뉴스홀딩스는 1996년부터 편의점 ‘마이뉴스닷컴’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포수는 600여 개 수준으로 현재 업계 2위다. 마이뉴스닷컴은 말레이시아에서 23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을 따라잡기 위해 CU와 손잡았다. 현재 12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마이뉴스닷컴 매장들도 순차적으로 CU로 교체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편의점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이유는 현지인 사이에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K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지에서 CU 매출의 60% 이상이 한국 상품이며, 떡볶이는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편의점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과 손잡고 서둘러 시장에 뛰어들었다. 베트남과 몽골 시장에 주력했던 GS25도 KK그룹과 손잡고 내년 초 말레이시아 GS25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 베트남에서는 GS리테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GS25는 지난 2018년 베트남 손킴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18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서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GS25보다 4~6년 먼저 진출한 해외 편의점 브랜드들과 함께 베트남 내 '빅 3' 편의점으로 올라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편의점이 K콘텐츠를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아시아 시장을 넘어 다양한 해외 국가로의 진출을 검토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지영 기자 | 박미선 기자 |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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