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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편의점 세계로②] 日도 이제 한국형 벤치마킹...남다른 경쟁력은

등록 2022.10.09 08:30:00수정 2022.10.09 08: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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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편의점 왕국' 불려온 일본, 최근 업계 매출 부진 이어져

CU 2012년 첫 도입한 편의점 내 휴게공간, 日기업들 벤치마킹

K편의점 소비자 편의 집중…배달 시스템도 해외서 적용 잇따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와 한파가 찾아오면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전날인 17일부터 19일까지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2일 서울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배달업체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는 모습. 2021.12.2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와 한파가  찾아오면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전날인 17일부터 19일까지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2일 서울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배달업체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는 모습. 2021.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과거 '편의점 왕국'으로 불려온 일본의 편의점 산업이 정체 되고 있는 반면, 한국 편의점 산업은 꾸준한 혁신과 변화를 통해 규모를 키우며 해외에도 기세를 떨치고 있는 양상이다.

9일 일본 프렌차이즈체인협회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일본 편의점 매출액은 10조6608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자료 집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전년 대비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3사의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대형마트 3사를 앞지르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K편의점은 최근 베트남, 몽골,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점유율을 확대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1990년부터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편의점 사업을 벌여 온 BGF리테일이 2012년 6월부터 한국형 독자 브랜드 CU로 '편의점 독립'에 나서며 사세를 키운 것도 국내 편의점 산업사(史)에서 의미 있는 변곡점이다.

국내 편의점 업계의 강점은 업종의 본질인 '편의'와 함께 '빠른 속도'를 꼽을 수 있다. 24시간 편의점 산업의 원조 격인 일본이 한국 편의점의 모델과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도입하는 사례도 소비자 편의성, 서비스 속도와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국내 편의점 업체 사이에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혁신 경쟁이 이어졌는데, CU가 2012년 처음 도입한 편의점 내 휴게 공간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에서 들어온 편의점 모델 구성에서 벗어나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좌식 테이블을 설치하고, 점포 전면을 통유리로 개방하는 등 '한국형' 편의점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런 방식의 편의점 시스템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매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 등 일본 편의점들도 시식대에 의자를 두거나 테이블을 놓는 등 이를 벤치마킹해 변화를 시도했다.

몽골에 진출한 GS25가 점포를 100개로 확대하며 빠르게 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를 적극 도입한 영향이란 평가다. 몽골 GS25는 편의점이 식당, 카페, 쉼터 등을 대신하는 다목적 기능을 강화해 현지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IT 강국' 특성에 맞는 한국형 배달 서비스도 K편의점의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CU를 시작으로 2019년 처음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GS25 등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픽업 서비스', '드론 배송'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 편의점도 오피스 입지를 중심으로 한국 편의점의 근거리 배달 및 쇼핑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세븐일레븐은 2020년부터 점포에서 고객에게 상품을 직접 배송하는 ‘스피드 택배'를 시작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해외 진출 시에도 'K배달'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몽골 CU는 2020년 말부터 수도 울란바토르 내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베트남 GS25도 같은 해부터 배달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편의점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배달 앱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들이 2000년대까지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다양한 노하우를 벤치마킹 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편의점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각종 서비스를 현지에 맞는 형태로 개발·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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