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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자금난 심화…벼랑 끝 한계기업들
지난해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금융사들의 대출금리 인상 흐름이 연초부터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취약차주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업일인 2일 기준 연 5.27~8.12%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해 말 7% 후반대에서 올 들어 시작부터 8%를 훌쩍 상회했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4.82~6.875%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신규 코픽스)은 4.95~7.368%,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은 5.893%~7.32%를 각각 형성했다. 지난해 첫 영업일인 2022년 1월3일 당시 주담대 변동금리는 3.57~5.07%였다. 1년 만에 금리 상단이 3.05%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이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는 3.61~5.31%에서 상단 기준 1.565%포인트 뛰었다. 전세대출은 3.399~4.799%에서 2.569%포인트, 신용대출은 3.387~5.40%에서 1.92%포인트 각각 급등했다. 현재 대출 상품별 7~8%대 금리는 시중은행 각사의 내부 신용등급 1~3등급인 고신용자 차주 기준이다. 중저신용자들의 경우 이미 10%가 넘는 두 자릿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에서는 일반적인 대출금리가 15% 수준에 달한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연 14.84%로 나타났다. 7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14%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카드는 16.99%에 달했으며 삼성카드(15.97%), 신한카드(14.68%), KB국민카드(14.39%), 현대카드(13.99%), 하나카드(13.94%), 롯데카드(13.9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리볼빙은 카드론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율을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가 18.40%으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가 17.8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KB국민카드(17.70%), 현대카드(17.24%), 신한카드(16.75%), 삼성카드(15.38%), 하나카드(14.32%) 등의 순을 보였다. 평균은 16.80%에 달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최대 90%를 신용점수 영향 없이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는 일종의 대출서비스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올 상반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에야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과 역전 폭이 1.25% 벌어져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는 지난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한미 양국의 기준금리 역전 차가 1.25%포인트로 벌어진 것은 지난 2000년 10월 이후 22년여 만의 최대 폭이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5.1%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 경우 한국과의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지면서 자본 유출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이에 한국은행이 어느 정도 보폭을 맞춰 기준금리를 3.5% 이상으로 높이면,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한층 더 불어날 전망이다. 한은 추계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이자는 3조7000억원, 1%포인트 오르면 7조4000억원, 1.5%포인트 오르면 11조1000억원 각각 늘었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증가액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60만원, 0.5%포인트 오르면 119만원 증가했다. 상승 폭이 1%포인트면 238만원, 1.5%포인트면 357만원 이자가 불어났다. 은행권에서는 청년층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위한 갖가지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하우스푸어를 비롯한 차주들의 어려움이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약차주가 빌린 돈을 아예 못 갚는 상황으로 악화하는 것보다, 늦게라도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는 상황인 것이 은행 입장에서도 이익"이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잘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금리인상기에 올린 수익을 환원하는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필 기자 | 우연수 기자 | 류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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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릿수 대출금리에 커지는 개인파산 우려
고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까지 겹치며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금리 인하가 선행되지 않는 한 올해에도 미분양 물량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건설사들 현금 흐름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하반기 건설사 신용 전망에 대해 잇달아 부정적 평가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방향성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고했다. 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회사는 작년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신용평
우연수기자2023.01.03 05:00
무역·금리·물가 '닮은 꼴'…어게인 1997?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근간(根幹)인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무역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이 급감하면서 '수출 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도 수출 부진과 민간소비 위축이 가시화 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는 등 복합 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류난영기자2023.01.02 05:00
IMF 25년
#1997년 11월 21일. 임창열 경제부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95년 달성한 '1인당 국민소득 1만불 시대'의 샴페인을 터트린지 2년도 지나지 않아 찾아온 위기에 기업들은 문을 닫고 은행은 줄 도산했다. 주식도 휴지 조각이 됐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경제 곳곳에 위기의 징후가 드리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외환보유액도 충분하고, 펀더멘탈(기초체력)도 튼튼해 당시 위기 때와는 근본적으로 상황이 다르다며
류난영기자2023.01.0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