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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바뀐다-기업 생존 비결은]효성, '脫 탄소'로 코로나 위기 돌파

등록 2021.08.26 0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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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바뀐다-기업 생존 비결은]효성, '脫 탄소'로 코로나 위기 돌파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효성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선제 투자,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탈(脫) 탄소'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원사 리젠, 수소경제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 수소경제 인프라를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환경친화적인 섬유에 대한 인식 개선과 MZ 세대들이 주도하는 윤리적 소비가 향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폐페트병 및 항만에 버려진 폐어망을 재활용한 리젠(regen®) 원사를 개발했다.

리젠 원사의 원료는 100% 버려진 페트병이다.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세척해 칩(chip) 형태로 만든 후 의류용 원사를 뽑아낸다. 리젠 원사로는 옷, 가방, 운동화 등을 만들 수 있는데 보통 의류에는 27개, 가방에는 16개, 운동화에는 11개의 500ml 페트병이 사용된다. 리젠은 원사 1㎏당 500ml 페트병 50개를 재활용할 수 있고, 페트병이 폐기 또는 소각될 때마다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또 리젠 원사는 일반적인 폴리에스터 칩 대비 40~50% 정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

효성은 지난 1월부터 서울 강남구, 영등포구, 금천구와 함께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 배출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 서울'로 생산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또 이를 플리츠마마, 노스페이스, 데이즈데이즈 등 의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친환경 의류로 만들어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했다.

효성은 한 발 더 나아가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해안에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한 친환경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을 출시했다. 효성티앤씨는 부산광역시, 친환경 소셜 벤처 기업 넷스파와 함께 버려진 어망을 분리, 배출 및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폐어망을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넷스파는 수거된 어망들을 파쇄, 세척하는 전처리 과정을 담당한다. 효성티앤씨는 전처리가 완료된 어망을 재활용해 '마이판 리젠오션'을 생산하게 된다. 최근 효성티앤씨는 전라남도·여수광양항만공사와도 폐어망 수거·재활용 섬유 생산을 위한 해양폐기물 자원 재활용 MOU를 체결했다.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 등 미래 먹거리 개발
[판이 바뀐다-기업 생존 비결은]효성, '脫 탄소'로 코로나 위기 돌파



효성은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의 개발 및 사업확대를 통해 새로운 판을 준비 중이다. 효성이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는 '꿈의 신소재'이다. 탄소섬유는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뛰어나고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 및 산업에 적용가능하다.

효성은 탄소섬유를 '탄섬(TANSOME®)'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만들어 글로벌 탄소섬유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계획이다. 효성의 탄소섬유는 항공기 내·외장재, 토목건축, 전선심재, 골프채, 낚시대, 라켓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된다.

효성은 2019년 8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단일 생산규모로 세계최대인 연산 2만4000t(10개 라인)까지 확대하기 위한 증설에 나서고 있다. 현재 2000t 규모의 1차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4000t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내년 7월까지 758억원을 투자해 연산 6500t 규모로 증설할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5G 통신 인프라 수요 증가 및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아라미드 시장이 확대되며 효성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아라미드 소재 또한 급부상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400도 열을 견디는 신소재로 고성능 타이어, 방탄복, 특수호스 등에 쓰이고 있다. 아라미드는 국내·북미·유럽 등에서 5G 통신망용 광케이블로 사용되고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내부 보강재와 타이어보강재 소재에 사용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효성은 2003년 자체기술로 아라미드를 개발해 2009년 상업화에 성공하며 아라미드 섬유 브랜드 '알켁스(ALKEX®)'를 출시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증설 투자를 진행해 올해 상반기까지 612억원을 들여 울산공장의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4000t으로 증설했다.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 통해 수소 전문 기업으로 도약

효성은 기존 기체수소보다 운반과 저장이 용이하고 안전한 액화수소 분야 투자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효성은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린데그룹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수소 액화 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과 린데그룹은 2023년까지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고,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신설되는 공장에서는 효성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효성 용연공장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6월dpsms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수소 사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과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손잡았다. 올해 9월 출범할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향후 국내 기업의 수소 투자와 수소 인프라 구축 등 수소 사회 진입에 앞장설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