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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바뀐다-기업 생존 비결은]포스코, 친환경 소재 전문 메이커로 변신

등록 2021.08.15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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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가 이차전지소재, 전기차 강재 및 부품 등 친환경 소재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선언했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대응해 혁신적인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개발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최정우 회장은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전기차용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스코그룹은 양극재와 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과 함께 리튬, 니켈 및 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니켈 국내사업 확장 및 해외 지분투자, 흑연 광산 지분 투자 등을 연계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키로 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 음극재 등을 생산하는 이차전지소재 회사, 이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료를 가공, 공급하는 이차전지소재 원료공급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은 전기를 생성, 충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니켈은 이차전지의 운행거리를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흑연은 전기 생성을 위해 양극재에서 방출된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다시 방출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하면서도 안정적인 소재여서 음극재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판이 바뀐다-기업 생존 비결은]포스코, 친환경 소재 전문 메이커로 변신


포스코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철강에 버금가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차전지소재 사업 관련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 호주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社로부터 연간 4만톤(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키로 한데 더해 아르헨티나 염호를 통해 리튬 원료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원료수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당해 8월에는 호주의 갤럭시리소시스社로부터 면적 1만7500ha의 아르헨티나 염호를 미화 2억8000만달러, 약 3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 2월 광권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광권 인수 후 지속적인 광권 확보를 통해 현재 보유한 광권면적은 2만5500ha이다.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수 이후 추가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최신 매장량 업데이트 결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t인 것으로 글로벌 염수리튬 컨설팅사인 미국 몽고메리사로부터 검증받았다.

리튬 농도 역시 평균 921mg/L의 고농도로 확인돼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 및 농도 모두 세계 최상위인 것으로 확인했다. 리튬 농도는 염수 1 리터에 녹아있는 리튬의 함량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농도가 높을수록 적은 염수에서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는 현재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연산 2500t 규모의 리튬 시험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를 연산 2만5000t 규모로 확대해 리튬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광석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하고, 광양 율촌산단내  7600억을 투입해 4만3000t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한다. 향후 광석 및 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연 22만t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양공장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양공장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스코그룹은 음극재 원료로 사용되는 흑연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초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15%(약 82억원)를 인수한 것이다. 이로써 현재 특정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흑연의 수급 다변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요소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고순도니켈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한화 약 2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4년부터 7500t(니켈 함량 기준)을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지난 7월 그룹사인 SNNC의 기존 설비와 연계한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연산 2만t(니켈 함량 기준)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SNNC의 니켈 기술역량 및 포스코의 조업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고순도 니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TS(스테인리스) 원료용 페로니켈을 제련하는 포스코 그룹사 SNNC가 기존 설비에 탈철공정을 신설해 니켈매트를 생산하고, 포스코는 이를 정제해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구조다. 포스코그룹의 총투자비는 약 2300억원이며 공장은 SNNC와 인접한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에 들어선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고순도니켈 2만t은 전기차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배터리 자원순환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리튬이온배터리 스크랩 리사이클링 사업 투자를 승인받아, 지난 5월 7일 광물 정련·정제에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65:35 지분비율로 포스코HY클린메탈㈜를 설립한 바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유럽 배터리 공장의 폐전지 스크랩을 현지에서 블랙파우더(Black Powder)로 가공한 후 수입해 리사이클링 프로세스를 통해 양극재 핵심소재인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할 예정이다. 광양 경제자유구역 율촌산업단지에 1200억원을 투자해 블랙파우더를 연간 1만t 처리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원료 공급망 강화와 소재 개발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10만t을 자체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소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존의 이차전지는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액체 성분의 전해질을 통해 전기가 생성, 충전된다. 전고체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