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일오팔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센트럴타워 샌드박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크리에이터 '일오팔(27·이명재)'은 자신의 '부캐(부캐릭터)' 김한강의 탄생 배경과 관련해 "(당시) 비트코인, 주식과 관련 이야기가 엄청 많았던 터라 이걸 소재로 잡았다. (거기에)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성씨 '김'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일오팔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울한 캐릭터를 잡기 위해 분석한 적이 있었다. 이 친구를 (어떻게 하면) 더 강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더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상들을 많이 찾았는데, 유튜브와 틱톡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는 우울한 캐릭터가 별로 없었다"며 "그래서 그 블루오션에 뛰어드는 게 좋지 않나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 댓글에서도 '우울한 표정 독보적이다'라는 힌트도 나왔다"고 했다.
향후 만나고 싶은 인플루언서와 관련해선 "(당장의) 목표는 침착맨님을 뵙고 싶다. 불침번 한 번 서고"라며 "정말 크게 된다면 미스터비스트님을 만나 뵈면 너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군인 시절 즐겨 보던 '오킹' 및 축구 콘텐츠 채널 '이스타TV'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을 언급하기도 한 그는,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다)"라며 "(오킹과) 형, 동생 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됐다고 저는 생각해서 너무 신기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체대생 콘텐츠로 활동을 시작한 일오팔은 현재 '아르바이트(알바)생·직업군의 하루' '달인' '3000원' 등 시리즈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일오팔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센트럴타워 샌드박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15. [email protected]
다음은 크리에이터 일오팔과의 일문일답.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저희가 처음 출발할 때는 유튜브 긴 영상으로 출발했는데 아무래도 반응이 오는 게 쉽지 않아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다가 틱톡이라는 플랫폼을 우연히 접했다. 다행스럽게도 반응이 저는 비교적 되게 빨리 온 편이라고 생각해서 더 갑자기 흥미나 재미가 좀 붙었던 것 같다."
-이른바 '키작남' 콘텐츠를 선보인 배경이 있다면.
"PD와 고등학교 때 친구인데, 이 친구가 먼저 '유튜브를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제가 흔쾌히 승낙을 하게 된 계기는 친구가 '너는 키가 작은 게 강점이다, 158㎝ 남자는 말이 안 된다. 무조건 유튜브 해야 된다'는 좋은 말을 해줬고 저도 (거기에) 굉장히 매료돼서 그걸 강점으로 살려서 콘셉트를 잡아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초창기 때는 제 전공이 체대이다 보니까 그와 관련된 영상을 위주로 풀어냈다."
-현재까지 활동을 돌아보면서 소회를 전한다면.
"처음에는 솔직히 저희가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진짜 못 했었다. 그냥 단순히 재미 약간 차원에서 접근을 많이 했었고 심지어 1년가량 진행하고 있을 때도 큰 성과가 있던 건 아니었다. 저희 둘 다 겸업이었다. 저는 자전거 가게, 택배 상하차나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병행했던 터라 '이걸 더 이상 못하나' '일적으로 끌고 갈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이 엄청 깊었다. 지금 상황은 너무 감사하다. 제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들 중 하나지만, '다시 몇 번을 태어나도 이렇게는 못 산다'는 얘기를 엄청 많이 한다. 그렇게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원래 유튜브를 보면서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만나고 싶다' 하던 분들을 실제로 만나 뵙고 친분을 쌓는 경험을 하다 보니까 '더 성장하고 싶다' 이런 야망이 생기는 것 같다."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운전할 때마다 이스타TV라는 채널을 보는데, (이번에 함께) 입중계라고 축구 중계를 하게 됐다. 지금도 꿈인가 생시인가 이런 느낌이다. 또 너무 유형하신 분인 오킹형은 제가 군대에 있을 때부터 진짜 즐겨 찾아봤다. 지금은 형, 동생 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됐다고 생각해서 너무 신기하다."
-향후에 만나보고 싶은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누구인가.
"목표는 일단 침착맨님을 뵙고 싶다. 불침번 한 번 서고. 그리고 정말 큰다면 미스터비스트님을 만나뵈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더 잘해야겠다."
-본인의 키가 강점이라고 생각하시나.
"그렇다. 저는 한 고등학교 때부터는 약점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강점이라는 생각이 든 것 같다. 이 활동 덕분에 좀 더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 일단은 보여짐에 있어서 캐릭터가 너무 좋다. 활동하는 분들 중 저만큼 작은 (남성)분은 못 봤다. 약간 좀 독보적인 캐릭터가 굉장히 큰 장점이지 않나."
-'김한강' 캐릭터는 어떻게 나왔나.
"원래 저희가 우울한 캐릭터를 잡기 위해 분석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친구(부캐릭터)의 캐릭터를 (어떻게) 더 강조할 수 있을까 하다가 (당시) 비트코인이나 주식 관련해서 약간 그때 되게 얘기가 엄청 많았던 터라 이걸 소재로 잡았다. (거기에) 우리나라 성씨 중 김씨가 제일 많으니까 그렇게 네이밍을 했다. 본명은 저희 집에서도 안 부르신다."
"더 대중적인,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상들을 목표로 많이 찾았다. 그런데 유튜브, 틱톡판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는 우울한 캐릭터가 별로 없더라. 그래서 그 블루오션에 뛰어드는 게 약간 좋지 않을까 이런 의견이 나왔는데 (당시) 댓글에서도 '우울한 표정 독보적이다' 이런 식의 힌트가 나왔었다."
-학창시절 때 키와 관련한 고민이 있었던 적이 있나.
"엄청 많이 받았던 것 같기는 하다. 초등학교 때는 아무래도 놀림거리이기도 하고 좀 왜소하다 보면 무시받는 경우도 되게 많아서 주눅드는 경우가 좀 있었다. 중학교 때는 그런 경우는 조금 덜했는데 여자친구를 못 사귀는 게 좀 저한테 큰 트라우마였다. 키 때문에 못 사귀게 되거나 하는 경우가 좀 있어서 집에서 혼자 운 적도 있다. 고등학교 때는 좀 해탈했던 것 같다, 포기할 건 포기하자 약간 이렇게 마인드를 갖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성격이 좀 변했다. 그러다 보니까 일도 좀 더 잘 풀리는 것 같고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저를 좀 더 좋게 봐주는 것 같아서 이게 마냥 약점은 아니었구나 이렇게 느끼게 됐다."
-본인의 끼, 텐션을 알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
"이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것 같다. 그전까지는 그냥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게 맞나' 이런 생각이었고, 지금도 탤런트가 엄청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제가 승부욕이 좀 남달라서 무언가를 시작하면 정상을 찍고 싶어 하는 게 되게 크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좀 노력을 하게 된 것 같다. 완전 노력파라서 분석도 되게 열심히 하고 하루하루 되게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꼽는다면.
"제일 기억에 남는 영상은 '중간고사 망했으니까'라는 영상이다. 김한강의 시초가 된 그런 영상이고 저희가 반등할 수 있는 계기 또는 대중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영상이었던 것 같다."
-그때가 소위 말하는 물 들어온 때라고 생각했나.
"그보다는 조금 더 뒤쪽이긴 하다. 알바 시리즈가 나올 때부터 약간 물이 들어왔다고 저는 생각했다. 그때 이제 계속해야 되는구나, 계속해야겠다 마음을 좀 굳히게 계기가 됐다."
-'하길 잘했다' 혹은 '괜히 했나'라는 심경이 들었었던 경우가 있었나.
"하길 잘했다는 생각은 거의 매일 드는 것 같다. (또) '그냥 더 재밌게 잘할 수 있었는데' 이런 아쉬움은 항상 있는 것 같다."
-크리에이터 활동 전후 체감하는 삶의 변화가 있다면.
"저는 부모님이 제일 큰 것 같다. 부모님께서 (제 장래 등) 걱정을 진짜 많이 하셨다. 지금은 되게 자랑스럽게도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최근에는 아버지께서 출연한 영상도 있었다. 아버지 회사 내 계셨던 분들이 '영상 잘 봤다'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고, 아버지께서도 어딜 가시나 그 영상을 보여주고 계신다. 유튜브를 하면서 제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
-연기를 배운 경험이 있나.
"아니다, 전혀 없다. 제 연기 공부는 군대에서 셰익스피어, 체호프 전집을 다 읽고 문제집처럼 다 분석한 게 끝이다. 연기에 대한 관심은 군대에 가서 생긴 것 같다. 당시 부대에 예체능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고 연기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다. 재미 삼아 상황극 같은 걸 저와도 했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부조리가 없었는데 '우리 부조리 있는 연기를 해볼까' 하다가 실제로 중대장님이 오셔서 혼난 적도 있다."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 때 뿌듯한가.
"'키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밝게 웃는 거 너무 좋다'는 댓글도 너무 좋고, '본인도 키가 작은데 저를 보면서 희망, 용기를 얻는다'는 댓글이 저한테는 제일 큰 의미인 것 같다. 그런데 그 뒤에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라고 적힌 걸 보면 약간 좀 열받을 때도 있는데 마냥 귀여웠다."
-향후 목표를 제시한다면.
"유튜브 구독자 50만명을 빠르게 달성하는 게 지금 작은 목표다. 큰 목표는 조금 민망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저를 다 알게 되셨으면 좋겠다. 심지어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제가) 정확하게 뭘 하는지 모르신다. 두 분께서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것도 제 목표 중 하나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독자 100만 찍고 한 번 더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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