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3일 오후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 만남의 광장에서 울산 대송고등학교 학생들이 ‘독도의 날’을 앞두고 플래쉬몹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독도 행사의 본고장 경북
경북도는 25일 독도의 날 하루뿐 아니라 10월 한 달을 2005년부터 '독도의 달'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연다. 한 달 동안 초·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독도교육을 하고 독도홍보 버스도 운행한다. 외국인들에게 독도탐방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는 대구 수성구용학도서관을 찾아 지난 18일에 이어 25일에 독도인문학교실도 열고 지난 19일에는 경산에서 독도수호 걷기대회도 가졌다. 24일에는 영남대 독도연구소 주관으로 독도 교육 관련 학술대회를 열고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124주년 독도칙령의 날' 범시민 행사도 개최한다. 25일에는 포항 동부청사에서 독도의 날 기념행사를 갖고 독도작품전시회, 독도 특강, 플래시몹 등을 진행한다.
울릉한마음회관에서 독도뮤직페스티벌도 연다. 25일부터 12월31일까지는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 주관으로 경북대에서 독도 생태전시회도 마련한다.
독도를 가진 지방자치단체 울릉군은 25일 오후 4시 도동항에서 '울릉군민의 날'과 '독도의 날' 기념행사를 함께 연다. 행사는 독도의 날 공포, 공연, '독도를 지키는 영웅들' 상영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 5월 군과 군의회는 10월25일을 '독도의 날' 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제정한 바 있다.
성주군은 '독도 티셔츠 입고 온 국민 하나되기 운동 주간'을 마련하고 지난 22일 군청에서 '우리땅 독도사랑 캠페인'을 펼쳤다. 성주군은 매년 10월 독도의 날을 기념해 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북의 다른 시군들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교육기관들은 독도 교육 열기
경북교육청은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간 사이버독도학교 누리집에서 다양한 '독도 사랑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독도는 우리 땅 댄스 챌린지'와 '손 글씨로 채워가는 독도 사랑 릴레이', '출석 체크 이벤트', '수료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경북교육청 구미도서관은 25일 독도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를 초청해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으로 본 독도' 주제의 특강과 함께 유지 교수의 저서 북큐레이션과 독도 사진전을 연다. 또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傳)'을 공연하고 마당에서는 '독도 달고나 게임', '3D펜과 만난 독도'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본청에서 '우리 땅 독도 표현' 전시회를 연다. 교육청은 그간 새롬고등학교에 독도체험관을 운영하고,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독도 탐방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독도 사랑 교육을 펼쳐왔다.
인천시교육청은 독도의 날 카드뉴스를 만들어 독도의 날을 홍보하고, 독도교육자료를 학교에 배포하며 독도교육 주간을 운영한다. 현장체험 중심의 독도교육을 위해 학생교육문화회관 내 독도체험관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독도대첩 70주년 기념 '독도히어로즈 페스티벌'을 찾은 어린이가 독도의용수비대원의 얼굴을 그리고 있다. 2024.10.03. [email protected]
EBS는 교육 메타버스 '위캔버스' 독도 퀴즈 행사를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한다. '위캔버스'는 EBS와 한화시스템이 함께 개발한 국내 최초의 3D 기반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위캔버스 '울릉도/독도' 3D 학습 콘텐츠는 문제중심학습(PBL) 기반으로 학습자에게 몰입도 높은 학습환경을 제공한다.
대구행복한미래재단과 독도시민연대는 지난 21일 대구지역 청소년의 독도 교육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독도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공동 개발하고 지역 청소년의 독도 교육 강화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지난 8월 군위군 청소년들의 독도탐방 교육을 공동 진행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독도 사랑 교육은 전국 교육청과 학교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민단체·기관들도 독도 사랑 한마음
지난 22일 광주 북구는 독도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광장에 태극기 화단을 조성했다. 구청 직장어린이집 아이들은 손태극기를 흔들며 독도사랑을 외쳤다.
충북 제천에 있는 지적박물관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독도 김화순 해녀 추모 전시회'를 연다. 고 김화순씨는 1921년 제주에서 태어나 10대 때부터 물질을 시작한 후 1974년 남편과 함께 울릉도로 이주해 해녀 생활을 이어갔다. 90세인 2011년까지 국내 최고령 해녀로 있다 2020년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1982년에는 독도경비 중 순직한 독도경비대들의 시신을 인양한 공로로 울릉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강원도 삼척관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이사부 독도기념관은 독도의 날 무료 개관과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사부와 독도 관련 책자도 무료 배부하며 26일에는 어린이 바른 역사 교실도 연다.
한국복지사이버대학은 지난 19일 오전 남천강변 일원에서 제8회 독도수호 걷기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시민 200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16~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조선해양플랜트국제전시회'에서 '우리 영토, 독도 바다 특별전'을 열어 독도 바닷속 영토 모습, 독도 수중세계와 심해, 독도 수중생태지도, 세밀화로 본 독도생물 등을 소개했다. 또 독도 영상과 독도 웹 3D 등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하고 독도 과학연구 성과를 살펴보는 기회도 제공했다.
부산의 국립해양박물관은 오는 25일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5~26일엔 '독도 찾아 해양박물관'을 마련하고 1층 해양도서관 내 어린이도서관에서 코딩로봇을 활용한 '독도 탐험' 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독.도.잘.알' 박물관 탐색 활동과 '띵동! 독도우체통', '키링키링 독도키링 시즌2' 등의 행사도 마련한다.
[제주=뉴시스] 지난 5일 독도를 찾은 제주해녀들이 '독도를 지킨 제주해녀 정신, 다시 새기러 왔수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오영훈 제주도지사 SNS 갈무리) 2024.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동북아역사재단은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독도체험관에서 '태정관지령과 독도 연구의 새 지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기조 강연에서 이성환 계명대 명예교수는 태정관지령의 해석을 둘러싼 한일 학계의 논의 과정 전반과 쟁점을 소개한다.
또 성균관대 서진웅 박사는 '메이지 10년 태정관지령 상 외일도(外 一島)의 해석', 원광대 황명준 박사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접근법의 최신 실태', 서원대 심정보 교수는 '2022 초중고 사회과 지리교육 과정의 개발과 독도 기술의 특징', 박한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19세기 울릉도 개척론의 추이와 태정관지령', 김소영 공주대 교수는 '한국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속 독도 기술과 독도 교육' 등의 주제발표를 한다.
대한민국독도사랑중앙회는 지난달 14일 동대구역 광장에 이어 오는 25일 지리산문화탐방을 하면서 독도 알리기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독도 사랑에는 여야 따로 없어
22~26일 국회에서는 독도의 날 124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독도의용수비대와 독도경비대 그리고 독도 주민과 해녀 등의 삶과 애환을 살펴볼 수 있다. 주최는 국회의원 김민전, 김태호, 이상희 의원이며 주관은 (사)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맡았다. 2차 전시는 오는 28일에서 다음달 8일까지 고양시 가운 갤러리, 3차 전시는 다음달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고양시에 있는 영토 지킴이 독도사랑회 독도 홍보관에서 열린다.
임미애 국회의원과 강원도 영월 호야지리박물관도 24~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 영토 독도를 증명하는 한국·일본·서양의 지도 특별전시회'를 연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25일 독도를 방문한다. 당원 50여명으로 꾸려진 방문단은 독도 선착장에서 ‘독도는 우리 땅’ 음악에 맞춰 ‘독도 플래시몹’을 한다. 도당은 일본의 독도에 대한 태도변화가 있을 때 까지 독도방문을 매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수많은 독도 관련 행사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데에 대해 영남대 독도연구소 박지영 교수는 "해마다 전국적으로 독도 행사가 많이 열리는데 올해 특히 더 많은 것 같지는 않다"며 "현재 각 기관과 시민단체들이 특성에 맞는 행사를 잘 하고 있고 그릇된 방향이나 정부 방침에 어긋하게 하는 활동은 없다"고 진단했다.
또 독도의 날에 대해 "현재 독도의 날은 민간단체가 주장해 정해진 것이며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에 대응해 따라하는 모양이 되기 때문일 것"이라며 "현재처럼 지자체나 민간차원의 기념행사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