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감독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이 감독은 이날 김선빈 선수와 함께 채널뉴시스 프로그램 '스담'에 출연해 '밸런스 게임'을 했다. 이 감독은 '영원히 선수' vs '영원히 감독'이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선수'를 택했다.
이 감독은 "김선빈 선수 같은 성격을 제가 다 받아줘야 하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감독에 대한 부담도 있고 감독은 선수들과 관계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며 "선수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 되고 시즌 성적만 잘 내면 되니까 선수시절이 좋았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 별명과 감독인 지금의 별명인 '꽃범호' vs '꽃동님' 질문에서는 '꽃동님'을 선택했다. 그는 "'꽃동님'이 더 마음에 든다"라며 "선수 시절은 지나갔고 현재가 중요하니까 '꽃동님'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승의 주역인 김선빈 선수를 치켜세우면서 누적 2500안타 달성과 영구 결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000개가 아니라 2500개까지 도전해 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해주는 건 아니지만 영구 결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 팀에서 20년을 뛴 선수한테 그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나"라며 "이런 선수들이 영구 결번이 돼야 하고 20년 넘게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선수들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단주나 대표님께 (김선빈 영구결번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이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보다 선수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쉬웠던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선수가 있어야 코치진이 있는 것이고, 선수들이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코치진이 준비를 시켜줘야 팀도 좋은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제가 (선수들에게) 어떤 걸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 컨디션을 좋게 만들고 선수들이 마음 안 상하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자 하는 게 제가 생각하는 야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