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이스라엘과의 관계 매일 좋아지고 있다"
美와 방위협정 체결 및 핵 프로그램 지원 조건 이스라엘과 협상
"단 팔레스타인에 대한 처우라는 중요한 문제 먼저 해결돼야"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2019년 6월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만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모습. 그는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가진 이례적인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협상은 양국 관계 정상화가 매일 더 가까워질 것을 전망하게 해주지만, 팔레스타인 처우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23.09.21.](https://img1.newsis.com/2023/08/10/NISI20230810_0000406528_web.jpg?rnd=20230921190040)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2019년 6월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만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모습. 그는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가진 이례적인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협상은 양국 관계 정상화가 매일 더 가까워질 것을 전망하게 해주지만, 팔레스타인 처우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23.09.21.
사우디는 미국과 방위 협정을 체결하고 미국으로부터 자체 민간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정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는 그러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향한 큰 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종교적이고 민족주의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에는 힘든 일이다.
그는 "우리에게 팔레스타인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의 협상은 좋게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이스라엘과의)협상이 팔레스타인의 삶을 편하게 하고, 이스라엘을 중동의 한 국가로 인정받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은 (이스라엘과의)회담이 중단됐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우리는 매일매일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앞서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처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점령지에서 폭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상황 개선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양국 정상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역사적 평화협정 수립 방법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는 아랍-이스라엘 분쟁 종식을 진전시키고 아시아, 중동 및 유럽을 연결하는 경제 회랑의 설립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타냐후와 같은 보수주의자와 협력하느냐는 질문에 "팔레스타인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지역 안정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란의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어떤 나라라도 핵무기를 갖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사우디도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빈 살만 왕세자의 대답은 미국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능력을 부여하면 지역 군비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핵비확산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렀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인사로 워싱턴 포스트(WP)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까슈끄지 암살 이후 서방 언론과 거의 인터뷰를 갖지 않았었다. 그는 까슈끄지 암살에의 개입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따돌림받게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었지만, 이후 국제 유가 통제와 중동 지역 문제 관리에 사우디의 도움이 필요해지자 사우디와 협력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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