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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규모 열병식 준비 포착…"무기 과시하며 위성 실패 만회 노릴듯"

등록 2023.06.21 08: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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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차량 700~800대, 병력 최대 8000명 운집"

위성 발사 실패로 대규모 '과시형 열병식' 가능성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800여 대의 차량과 최소 4000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하는 등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정찰위성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과시형 열병식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5일 촬영한 평양 사동구역의 미림 비행장과 승마장 위쪽의 열병식 훈련장에 이러한 정황이 확인됐다.

직사각형 모양의 대규모 행렬은 약 30개, 1~2줄 정도의 소규모 행렬은 20여개가 나타났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병력 규모는 각 대열을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300명으로 추산했을 때 산발적으로 흩어진 인원을 모두 합하면 최소 4000명에서 8000명이 훈련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열병식 훈련장에 주차된 차량과 트럭 등은 700~800대 정도로 예상된다.

RFA는 위성사진을 토대로 지난 달 말부터 보이지 않던 차량과 병력이 이달 10일부터 다시 훈련장에 모이기 시작했고, 11일부터 본격적인 행진 연습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최근에 보지 못했던 대규모 열병식 훈련 모습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오는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70주년과 9월 9일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 훈련에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열병식 준비 기간이 한두 달 정도임을 고려하면, 전승절에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림비행장 외에도 각지에서 따로 열병식 준비가 이뤄진다"며 실제 참여하는 병력은 이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일본 아사히신문의 마키노 요시히로 외교 전문기자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이미 '전승절 70주년'과 '정권 수립일 75주년'을 큰 행사로 치를 것을 예고했기 때문에 두 번 모두 열병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정찰위성 로켓 발사가 실패한 데다 경제를 비롯한 북한 내부 문제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열병식은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지난달 31일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가장 엄중한 결함"이라며 간부들을 질책했다.

또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압박감을 드러내 이번 열병식에 한미 등 국제사회에 과시할 만한 무기를 선보일 가능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마키노 기자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전술핵무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개량형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북한으로서는 전승절 전에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고 이를 자축하는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에 대해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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