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호재·인니 원팀코리아에도 1Q 해외건설 수주 주춤 왜?
1분기 해외건설수주액 61억787만달러…8% 하락
중동·북미 등 지역 수주액 올랐으나 아시아 부진

전년동기 대비 해외건설수주 추이(자료 제공=해외건설종합서비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호재와 정부의 '원팀코리아' 활동 등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던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작년 대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올해 1분기(지난달 31일 기준) 수주한 해외건설수주액은 총 61억787만달러로 전년 동기(66억1890만달러) 대비 8% 하락했다.
수주건수도 지난해 165건에서 올해 156건으로 5% 줄었다. 올해 건설사들이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주택사업 대신 해외 사업 확대에 비중을 돌리고 있고, 국토교통부가 '원팀코리아'를 꾸려 대폭적인 해외건설수주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이 이러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해 11월 건설·모빌리티·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기업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또 올해 초 카타르와 이라크를 거쳐 지난달에는 수도 이전 사업을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도 방문했다.
지역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포함된 중동지역에서는 수주건수가 8건에서 9건으로, 수주액은 지난해 3억2068만달러에서 올해 12억4354만달러로 약 4배 올랐다.
또 태평양·북미 지역은 지난해 1354만달러(13건)에서 올해 22억4924만달러(26건)으로 수주고가 크게 늘었고, 아프리카는 지난해 6181만달러(18건)에서 올해 6억3338만달러(9건)으로, 중남미 지역은 6489만달러(22건)에서 8417만달러(10건)로 수주액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못 미친 것은 아시아 지역의 부진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수주 비중이 가장 컸던 아시아 지역은 수주액이 49억5312만달러에서 18억807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원팀코리아'가 지난달 다녀간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주건수는 7건에서 12건으로 늘었지만 수주액은 21억9845만달러에서 1억240만달러로 전년대비 5%수준에 그쳤다. 아울러 유럽도 12억483만달러(8건)에서 8944만달러(21억)로 수주액이 하락했다.
업체별로 보면 올해 가장 큰 해외건설 수주고를 올린 곳은 삼성물산(23억3709달러)이었고, 대우건설(13억9256만달러), 두산에너빌리티(8억8320만달러), DL이앤씨(3억77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시적으로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의 성과가 나타나는 곳은 많지 않지만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10년을 주기로 생각하고 올해도, 내년에도 지속적이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으로 움직인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나 하반기에도 성과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 대한 해외건설 수주 전략도 준비 중이라는 구상을 지난달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말께 미국을 다녀오고 나면 우크라이나 지원 복구와 관련해서도 할 일이 많다고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묶어 그곳의 인프라는 물론 나중에는 주택까지도 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기에 그에 대한 분석과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돈이 어디서 나오냐는 것인데 국제기구나 ODA 원조 사업 등을 통할 수 있다"며 "또 하나는 인력 문제인데 이는 우리나라가 혼자 다 한다는 생각보다는 인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등과 손을 잡아 국제적 원팀으로 역할분담을 하는 것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