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연루 에스모, 거래재개 가능할까…사명 바꾸고 회생 신청
"정상화 절차 노력 중,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라임 연루자들이 라임자산운용의 돈으로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하고 횡령을 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던 에스모 머티리얼즈가 사명을 바꾸고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만약 법원이 회생절차를 시작하도록 판결할 경우, 거래재개의 가능성이 열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엠네트웍스(구 에스모 머티리얼즈)는 경영정상화와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보존을 위해 서울회생법원으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엠네트웍스는 라임의 자금으로 무자본 M&A가 됐던 에스모 머티리얼즈다. 라임 연루자들은 라임이 투자했던 전환사채(CB) 등의 투자를 했던 코스닥 상장사가 펀드에 가입하게 한 후 그 펀드의 자금으로 무자본 M&A를 했다. 에스모→디에이테크놀로지→에스모 머티리얼즈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에스모 머티리얼즈의 경우, 라임이 1000억원을 투자한 다음 750억원을 다시 받아 펀드로 들어갔고, 에스모 머티리얼즈 경영권 매매에 활용됐다. 이 과정에서 일명 CB 꺽기가 이뤄졌다. 에스모 머티리얼즈 최대주주 자리가 씨앤원컨설팅그룹으로 넘어가자 라임은 에스모로부터 받은 160억원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씨앤원컨설팅그룹이 발행한 157억원 규모 CB를 인수한 뒤 한달만에 펀드를 청산해 씨앤원컨설팅그룹 CB를 에스모에 넘긴 것이다.
이후 라임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본격화 되면서 지난해 5월28일 454억원의 횡령이 있었음이 드러났고, 이후 거래가 정지됐다. 횡령 발생 후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으나 이의신청을 하면서 현재까지 거래정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모 머티리얼즈는 거래재개를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비롯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사명도 이엠네트웍스로 변경하며 경영 정상화 및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또 재무적 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부동산과 희토류 등의 재고자산 및 유형자산을 처분하고, 무상감자를 통해 주식수를 976만8571주에서 325만6190주로 줄인 것이다.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실적의 변수가 남아있다. 이엠네트웍스를 지난해초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2020사업연도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엠네트웍스는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회사 측은 내년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엠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에는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나 내년 다시 턴어라운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러기 위한 투자를 받는 것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의 판단이 열흘이나 보름 후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거래재개를 포함해 계속기업으로 정상화 되는 다시 회복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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