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톡톡]메타버스 효과…이즈미디어, 3개월만에 주가 3배
주커버그 친누나 사외이사 합류 예정
페이스북과 협업 기대감도 반영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초소형 카메라모듈(CCM) 검사장비 사업을 영위하던 이즈미디어가 약 3개월만에 몸값을 3배 이상 불렸다. 주총 안건을 통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메타버스 효과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 창업자인 주커버그의 친 누나도 사외이사로 영입돼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25일 기준) 이즈미디어는 218.38% 폭등했다. 약 3개월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도 475억원에서 151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즈미디어는 1월 국내증시의 순풍에 힘입어 우상향 중이었으나 큰 상승세는 아니였다. 본격적으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8일 상한가가 기점이다. 이후 다음날 다시 한번 10% 급등했고, 8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와 달리 이즈미디어의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카메라모듈 검사 장비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 기준 이즈미디어의 영업손실은 145억625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영업손실인 26억4036만 대비 적자폭이 450% 급증한 수준이다.
실적 악화에도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15일간 이즈미디어에 매수관여율이 높았던 것은 외국인들의 계좌였다. 외국인 3인의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11.78%, 9.95%, 6.16%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거래소는 이즈미디어를 2월19일 하루간 거래를 정지 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3월 중순 정기주주총회 안건이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20%의 급등을 기록했고 주가도 2만원대로 올라섰다. 이즈미디어는 지난 24일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 최대주주의 손바뀜과 함께 조직 물갈이도 이번 주총에서 이뤄진다.
특히 오성목 현 KT 자문위원을 비롯해 이원준 전 롯데그룹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하금열 SK 사외이사 등 거물급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포함돼 기대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친누나인 랜디 주커버그도 사외이사에 포함된 것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랜디 주커버그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광고회사인 Ogilvy&Mather에서 마케팅 담당했으며 지난 2004년부터는 페이스북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장은 랜디 주커버그의 영입으로 이즈미디어가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와 협업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가상현실(VR)과 AR을 통칭하는 확장현실(XR)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 중이다.
이즈미디어는 30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한다. 구체적이진 않으나 CCM 사업을 기반으로 VR·AR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외이사들의 이력 등을 감안하면 유통시장으로의 사업 확장도 유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즈미디어 관계자는 "시장에서 다양한 유추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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