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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점찍은 포인트모바일…상장 1년여만에 상폐 위기

등록 2022.03.30 11:08:52수정 2022.03.30 15: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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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상폐 사유 발생

승인된 보고서 제출 예정 공지에 주주 피해 커질 듯

아마존이 점찍은 포인트모바일…상장 1년여만에 상폐 위기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포인트모바일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2021년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다. 포인트모바일은 아마존으로부터 지분 투자 및 장기 공급 계약을 진행할 만큼 대외 신뢰도를 구축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포인트모바일은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코스닥 상장 규정 상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 대상에 해당하며 즉각 거래가 정지된다.

앞서 지난 22일 포인트모바일은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돼 3월29일로 제출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외부감사인이 2021년 회계연도 감사와 관련해 충분한 증거를 제출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포인트모바일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사측은 감사의견 '한정' 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풍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은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문제 삼았다. 감사인은 "회사의 품질보증 서비스(워런티) 매출에 대한 수익인식의 적정성, 개발비 자산에 대한 손상평가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현재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그리고 유의적인 회계정책의 요약을 포함한 재무제표의 주석의 구성요소에 관해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한정 의견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멘붕 상태에 빠졌다. 포인트모바일은 산업용 PDA분야 국내 1위 기업인데다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포인트모바일은 지난 2020년 아마존과 8년 간 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아마존은 구매금액에 상응하는 포인트모바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보유하고 있어 BW 전환 시 단숨에 2대주주가 되는 등 대외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제는 더 있다. 전날 회사 측이 IR 홈페이지를 통해 승인된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는 자체 공지사항을 띄운 것이다. 해당 공지는 "어제 감사인으로부터  승인된 감사보고서를  오늘(3월29일) 오후 장마감 후 전달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당사에서는 감사보고서를 전달 받은 후 바로 공시 예정이오니, 주주 분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돼 주식을 매도하려고 했던 주주들은 매도를 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거나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주는 "장 마감 후 승인된 감사보고서를 받기로 했다고 공지한 것 명백한 사기"라면서 "그런 공지만 나오지 않았더라도 추가 매수는 안 했을 텐데, 매도하려다 해당 공지를 보고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주도 "저 정도면  내부적으로도 알고 있었을텐데 IR 홈페이지에 저렇게 올리는 건 기망 행위가 아닌가"라며 "믿고 투자 철회 안하고 있던 주주들에게 저렇게 올려놓고 투자자 책임이라는 건 무책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인트모바일은 다음 달 19일까지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없는 경우에는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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