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배당주…주주환원 계획 발표 기업 '주목'
자회사 편입, 순익 50% 환원에…메리츠 3사 강세
금융당국, 불투명한 배당 제도 제도 개편 예고
증권가 "연말까지 배당주 투자 전략 유효"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37.86)보다 12.81포인트(0.53%) 내린 2425.05에 개장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33.56)보다 1.75포인트(0.24%) 하락한 731.81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3.7원)보다 12.3원 오른 1336.0원에 출발했다. 2022.11.28. [email protected]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편, 고배당 정책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지난주에만 각각 32.09%, 23.50%, 22.03% 상승했다. 지난 22일에는 3사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최소 3년 이상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점도 주가에 힘을 더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달 상장한 산돌이 주목을 받으며 장중 16% 가량 급등했다. 폰트 전문 기업인 산돌은 지난 24일 공정공시를 통해 순이익의 15% 이상의 배당성향을 목표 배당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당 정책 발표는 투자자에게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배당 정보를 제공하고 배당 재원 및 시기, 형태 등을 명확히하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릴레이 세미나'를 통해 배당 제도와 외국인 투자 등록제 개편을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주주친화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연말까지 고배당이 예상되는 배당주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배당 성향이 높으면서도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배당연속성 등을 고려한 점수가 높은 종목들 위주의 압축적 운용이 유리하다"면서 "최근 숏커버링 물량으로 낙폭과대 성장주가 반등하면서 배당주의 매력도가 희석된 것으로 보이나 연말 배당락일 전까지 배당주 플레이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현행 배당 제도는 상장 기업이 매년 12월 말에 배당 받을 주주를 확정(배당 기준일)한 후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순서를 바꿔 배당금 결정일 이후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어 배당 투자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 향후 배당 투자에 대한 투자자 의사 결정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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