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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에코프로?" 불개미군단, 포스코그룹주에 '몰빵'

등록 2023.04.18 05:00:00수정 2023.04.18 14: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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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이달 들어 2.6兆 폭풍 순매수

에코프로→POSCO홀딩스 수급 몰려

[서울=뉴시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록.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2022.1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록.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2022.1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달 에코프로 그룹주에 몰렸던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포스코그룹주로 옮겨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전통적인 철강주의 이미지를 벗고 2차전지주로 주목 받으면서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는 형국이다.

실제 지주사인 POSCO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엠텍,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등 대부분의 포스코 그룹주가 52주 신고가를 치솟은 상태다. 다만 수급이 지나치게 일부 종목에만 치중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상승세가 꺾일 경우 투자자 손실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POSCO홀딩스 주식 2조569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순매수 2위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3315억원)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난달 각각 개인 순매수 1·2위 종목에 올랐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각각 2819억원, 83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에코프로 주식 9742억원, 에코프로비엠 주식 765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한 바 있다.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주가가 크게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추격매수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각각 499.03%, 219.22% 폭등했다.

하지만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들을 둘러싼 고평가, 과열 논란이 잇따르면서 이달 들어서는 매수세가 잦아들었고 투자자들 역시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다음 타자 찾기에 나섰다. 이후 투자자들은 '제2의 에코프로' 후보로 포스코 그룹을 낙점했다.

실제 지주사인 POSCO홀딩스의 경우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지난 2018년에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인수하는 등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POSCO홀딩스를 철강 기업이 아닌 2차전지 기업으로 판단해 미래 가치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거센 매수세에 주가는 올 들어서만 53% 넘게 급등한 상태다.

이밖에 포스코퓨처엠 역시 올 들어 113.61% 뛰었고 포스코엠텍(310.51%), 포스코DX(149.60%), 포스코스틸리온(87.58%), 포스코인터내셔널 등도 34.07% 각각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들 종목은 개인 투자자 매수 상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주사인 POSCO홀딩스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포스코 전체 계열사로도 순환매가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개인들의 수급이 지나치게 POSCO홀딩스 단일 종목에만 치중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낳는다. 실제 개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1조2755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POSCO홀딩스 한 종목에 대해서만 2조5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POSCO홀딩스의 주가 흐름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상당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차전지주가 일종의 밈(meme·유행)주식이 돼 버렸다"면서 "이런 주식의 경우 본업 가치와 무관하게 수급이 받쳐주지 않거나 시장 테마가 다른 분야로 넘어가면 순식간에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미 POSCO홀딩스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신사업의 장래 성장성이나 회사의 신사업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급등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기존 추정보다 개선 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에 추가 멀티플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또 지주사로서 배당 기여가 없는 사업 부문의 미래 가치에 대해 과도한 멀티플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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