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삼전 파는 외국인들…'7만전자' 지켜질까
글로벌 긴축 우려 재부각 영향
"FOMC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위축"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올해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이번주 매도세로 전환하는 등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 달러 인덱스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움직이고 있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올라갈 경우, 7만원선이 붕괴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176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올해 삼성전자를 10조원 넘게 사들인 바 있다. 지난주까지 순매수 규모는 무려 10조6713억원에 달한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약 14개월만에 7만원 선을 넘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1021억원 순매도가 있었고, 7일에도 약 900억원 팔아치웠다.
전날의 경우, 160억원, 22만8333주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환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후 들어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자 시종일관 매도세를 기록했던 JP모간이 장 마감 직전 86만3698주를 사들였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깜짝 금리인상으로 시장은 6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단에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대형주들에 대해 외국인, 기관 매물 출회돼 증시 하방압력을 높였다"면서 "호주중앙은행(RBA)에 이어서 BOC까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음주 6월 FOMC 앞두고 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도 시장에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호주에 이어 BOC도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며 "글로벌 긴축 우려 재부각에 오는 14일 예정된 FOMC 불확실성이 재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할 때, 외국인들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국내증시와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7만전자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여전하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DRAM 수출 중량은 전년 동월 대비 36.5% 증가했다. 판가 하락으로 수출금액은 아직 저조하나 2분기 이후 DRAM 중심의 재고 축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달을 시작으로 반도체 수출액, 대만 체인 월별 매출액 등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의 반등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AI(인공지능) 모멘텀 형성 이후 본격 펀더멘털 개선시기로의 진입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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